“6차, 7차 핵실험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니 재외공관들은 대비하라” 지시
  • ▲ 駐英 북한대사관에 근무하다 지난 8월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駐英 북한대사관에 근무하다 지난 8월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2017년 대선 전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을 더 실시할 예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월 하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17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태영호 前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이 내년 말까지 두 번의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정보 당국에 밝혔다”고 전했다.

    태영호 공사가 “북한 외무성이 재외공관에 ‘남조선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 말까지 6차, 7차 핵실험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니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이 ‘동아일보’의 보도였다.

    ‘동아일보’는 “국정원은 태영호 前공사의 발언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답변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을 더 실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두고, “국제사회가 북한 핵보유를 저지할 시간이 1년 정도 남았다”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또한 북한이 한국 대선과 핵실험 실시 계획을 연계한 점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그동안 북한 핵실험은 한국보다 미국을 의식한 카드라는 분석이 많았고, 북한 스스로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왔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2017년 12월 한국의 대선과 핵실험을 연계함으로써 한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부 부처들은 언론의 사실확인 요청에 아직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동아일보’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다만 북한이 2017년 12월 치러질 대선 때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을 더 실시한다는 것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舊소련제 핵무기를 모방한, 자체 개발 핵무기의 양산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높다. 북한이 舊소련제 핵무기를 ○기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해외 군사전문가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국내 좌익 성향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은 대미 협상용”이라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활용해 한국 정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한국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하려 시도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사드’ 미사일 배치와 김정은 참수작전 등에 대한 반대 여론은 급속히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