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통폐합은 최후 수단, 작은 학교 살리는 데 중점”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200명 이하로 통·폐합 위기에 처한 서울 시내 8개 초등학교에 대해, 지원금을 늘려 학교운영을 지속하게 하는 '서울형 작은 학교' 정책을 공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12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폐합 위기에 몰려 있는 학생 수 200명 이하의 서울 시내 '작은 학교'를,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다시 태어나도록 만드는, '서울형 작은학교' 정책을 내년 1학기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작은 학교' 정책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를 통·폐합하는 대신, 특색있는 교육과정 제공과, 복지지원 등을 통해 작은 학교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7년도 작은 학교'에는 교동초, 용암초, 한강초, 본동초, 양남초, 재동초, 개화초, 북한산초 등 8개 학교가 선정됐다. 학교의 위치, 역사적 상징성, 중장기 학생 배치 계획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위해 △희망하는 교장 및 교사 우선 임명 △전문상담사 지원을 통한 상담 및 치료프로그램 운영 내실화 △맞벌이 가구 혹은 직장 맘 자녀의 경우, 학구 외 전입학 허용 등 관련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이밖에 △원거리 학생의 통학을 위한 스쿨버스 운영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및 예산 지원 △노후화 된 시설 개선 등도 동시에 추진된다. 

    교육청은 '작은 학교'를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학교 안에 역사박물관·공예체험실·주민복합생활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형 작은 학교' 지원 예산은, 학교 당 1억1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 통폐합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통폐합을 하는 게 바람직 한 것 같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 수가 많을 때는 몇몇 뛰어난 인재만 개발해도 국가 발전의 지속가능성이 생겼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다양하게 꽃피울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질의응답 중 "8개 학교만 1억여원의 지원금을 추가로 받는데, 다른 학교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특별지원의 성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학교와 비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정의로운 차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