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과 시각차, 핵 무장론에도 부정적… 남·원·정 대선 앞두고 행보 갈리나
  •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모병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꺼냈다. 이는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장과는 대조된다. ⓒ뉴시스 DB
    ▲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모병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꺼냈다. 이는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장과는 대조된다. ⓒ뉴시스 DB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논란이 되는 모병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원 제주도지사는 10일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병역자원을 모집하는데 매우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모병제를 채택한 모든 나라의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모병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인구가 줄어들고 하니 결국 논의가 될 수 있겠습니다마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모병제로 갔던 대만, 스웨덴 같은 경우도 다시 징병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체 핵무장은 오히려 한국이 UN의 제재를 받게 되는 문제가 있어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반대"라고 했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모병제'와 '자체 핵 무장 준비'를 잇따라 제안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당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내 소장파 개혁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8.9전당 대회를 앞두고는 '비박계 단일후보'를 위해 물밑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비슷한 성향으로 힘을 모았던 두 사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자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같은 모습은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다른 대권 주자들보다 대선 준비가 늦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리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하더라도 제주도지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면서 "물론 본인도 준비해야겠지만 싱크탱크하고 언론에 나가 호소한다고 그게 (권력이) 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원 지사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명백히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정치인들끼리 이합집산하는 제3 지대는 국민의 뜻이 실려 있지 않은 '동화 속 파랑새' 같은 것"이라며 "희망 사항이 모여서 이뤄지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