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영란법으로 저녁있는 삶 실현"… "孫, 정치복귀 명분 잃어" 뼈있는 농담도
  •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아트홀 1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다산강좌 '손학규님이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아트홀 1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다산강좌 '손학규님이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또 노력하는 국민의 한사람이 되겠다."

    2년 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서울 복귀가 임박했다. '제3지대론'의 핵심인물이자 야권 재편의 중추로 거론되는만큼 손 전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대표는 오는 10일 전남 강진에서 일부 지역인사들과 송별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만찬에는 백련사 주지인 여연스님과 이낙연 전남지사, 강진원 강진군수, 전동평 연암군수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에도 강진에서 한 차례 '고별 강연'을 가졌던 손학규 전 대표는 만찬 이후 강진 생활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대표의 상경은 오는 17일쯤으로 전해진다. 

    손 전 대표는 지난 강연에서 "이제 강진을 떠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여러분의 곁을 떠날 것"이라며 "직면한 위기와 모순을 근본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선 정권 교체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새판짜기'를 강조한 손학규 전 대표는 다만 곧바로 더민주로의 복귀나 국민의당 입당, 혹은 제3지대 개편에 들어가기보다는 외각에서 정국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손학규 전 대표측도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상황을 관망하며 정치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상경 이후 첫 행보로는 지난 7월부터 제기돼 왔던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행사를 이달 중으로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출범시켰는데, 이에 대항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야당 입당시절부터 친노패권주의 세력으로부터 한나라당 출신이란 이유로 집중 난타를 받았다. 이후 험지로의 출마를 강권당한 끝에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이후로 정계은퇴의 길을 택했다.

    '문재인 대항마'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내일'의 2기 출범식을 지난달 28일 개최하는 등 세(勢) 모집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앞두고 "김영란 전 대법관이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해 손 전 대표를 완전 무력화했다"며 "정계복귀 명분이 없어졌다" 뼈 있는 농담을 한 바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김영란법 효과가 사회 전체에 확산하면 청탁과 접대가 급감하고 '저녁이 있는 삶'처럼 심플하고 소박한 삶이 보편화될 것이란 전망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저녁있는 삶'은 손학규 전 대표의 과거 대선공약이자 그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