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더민주 당적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침묵… 10월 중순 활동 재개할듯
  •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아트홀 1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다산강좌 '손학규님이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아트홀 1층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55회 강진다산강좌 '손학규님이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정계복귀 의지를 재확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며 사실상 정계복귀와 함께 대권출마를 선언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날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강진 다산' 강연에서 "이제 강진을 떠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머지않은 시기에 여러분의 곁을 떠날 것"이라며 "직면한 위기와 모순을 근본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해선 정권 교체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장은 지지자와 시민 등 800여명이 모여 '손학규'를 연호하고 박수를 치면서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대표는 "나라가 정말 어렵다. 민생은 불안하고 민주주의는 위태롭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거듭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 결정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한순간에 결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산이 부족한 저를 꾸지람 반, 격려 반으로 대한민국의 근본개혁에 대해 더 고민하도록 부추겨 줬다"며 "아직 근력이 남아 있다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찾으라고 격려해 줬다"고 의지를 다잡았다. 

    정계복귀가 임박한 손학규 전 대표는 그동안 '새판짜기'와 '새 정치질서' 등을 강조해오면서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측도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상황을 관망하며 정치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더민주 당적을 유지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있었지만, '더민주 당적을 유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이 대답을 피하면서 '제3지대' 진출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손학규 전 대표로선 더민주로 복귀해도 입지가 좁은 상황인데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문 패권세력과도 악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당에 합류했으나 친노·86그룹으로부터 '출신'을 이유로 집중 난타를 당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후 친노·친문패권주의 세력에 의해 서울 종로, 경기 분당을, 경기 수원병 등 사지(死地)에만 집중적으로 출마를 강권당하면서 끝내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이후로 정계은퇴의 길을 택했다. 

    게다가 더민주는 지난 8·27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親문재인) 인사가 지도부를 장악했고 '문재인 대세론'을 강화하는 추세다. 

    따라서 손학규 전 대표가 당분간은 외각인 제3지대에서 세력을 모아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학규 전 대표는 당분간 강진에 더 머무르며 저서 집필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10월 중순부터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학규 전 대표는 "제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서강대 제자들에게 마지막 강의에서 한 말을 군민에게 다시 드리면서 말씀을 마친다"며 "제가 무엇이 되는지를 보지 말고 제가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봐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