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샹실업 유한공사' CEO 마샤오훙 및 가족들 계좌 동결
  • 중국과 북한 간 총 무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홍샹실업 유한공사(鴻詳實業有限公司)'(홍샹공사)가 경제범죄 혐의로 랴오닝(遼寧省)성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홍샹공사와 CEO인 마샤오훙(馬曉紅).ⓒ美'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 홈페이지 캡쳐
    ▲ 중국과 북한 간 총 무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홍샹실업 유한공사(鴻詳實業有限公司)'(홍샹공사)가 경제범죄 혐의로 랴오닝(遼寧省)성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홍샹공사와 CEO인 마샤오훙(馬曉紅).ⓒ美'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 홈페이지 캡쳐

    중국과 북한 간 무역량의 절반 이상을 다루던 중국의 대북무역회사가 최근 경제범죄 혐의로 중국 사법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중국 언론 및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단둥(丹東) 소재 '홍샹실업 유한공사(鴻詳實業有限公司, 이하 홍샹 공사)' 관계자들이 랴오닝(遼寧省)성 공안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9월 초부터 중국 단둥의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홍샹 공사의 대표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공안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이런 소문은 지난 15일 中'경찰망(警察網)' 등 현지 언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中언론들은 "홍샹 공사와 관계부문 책임 일꾼들이 무역활동 과정에서 엄중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것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한 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中언론들은 이러한 사실 외에는 홍샹 공사의 자세한 혐의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中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홍샹 공사의 혐의가 ▲탈세 ▲불법자금 세탁 ▲위조달러 거래 ▲마약거래 등이라고 알렸다.

    이 소식통은 "이런 범죄들은 대부분 북한과의 무역거래 과정에서 저지른 것들"이라면서 "홍샹 공사의 범죄혐의가 워낙 엄중해 회사가 다시 회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북한의 對중국 무역에 큰 장애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美'월스트리트저널(WSJ)'도 홍샹 공사 관계자들의 체포 사실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공동조치에 나섰다며 비교적 비중있게 다뤘다.

    美'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은 현재 중국의 한 기업의 재무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이 기업이 북한의 핵개발에 협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美'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중국 당국은 이미 홍샹공사와 대표인 마샤오훙(馬曉紅) 및 그의 가족들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美'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앞서 美법무부 관계자들이 베이징을 방문해 홍샹 공사와 관련된 정보를 중국 당국에 전달하면서 사법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美법무부 측은 당시 홍샹 공사와 마샤오훙 대표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의심되는 구체적인 증거를 中당국에 전달했다고 한다.

    美'월스트리트저널'은 "美법무부도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홍샹 공사에 대한 사법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美법무부의 조치가 가능해진 것은 美의회가 북한 정권과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美행정부가 마음껏 제재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홍샹 공사는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중국 심양(瀋陽)에 있는 북한 소유의 4성급 호텔 '칠보산 호텔'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샹 공사는 이후 북한 측으로부터 호텔의 지분 일부를 양도받아 합작 형태로 호텔을 운영해왔다고 한다.

    홍샹 공사는 이 외에도 단둥의 북한 식당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류경식당'을 합작 운영해 오고 있으며, 북한 내에도 여러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