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3만 6,000km 궤도에 위성 올릴 수 있는 로켓 개발”…ICBM 이상의 무기 목표
  • ▲ 北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서해 미사일 시험장을 찾아 신형 로켓엔진의 지상발사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北노동신문 캡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서해 미사일 시험장을 찾아 신형 로켓엔진의 지상발사시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뉴시스. 北노동신문 캡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이번에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용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 北선전매체들은 ‘정지위성 운반용 로켓엔진’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할 로켓엔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北선전매체들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대성공했다”고 보도했다.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이뤄진 로켓엔진 시험에는 김정은이 참관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로켓엔진 시험을 본 뒤 “우주개발과 이용은 우리 당의 중요한 방침이며 국가적으로 계속 힘을 넣어야 할 중요 사업”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성과를 토대로 위성발사 준비를 다그쳐 끝냄으로써 적들의 비열한 제재 압살 책동으로 허리띠를 조여 매면서도 변심 없이 당만을 믿고 당을 따라 꿋꿋이 살며 투쟁하는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큰 승전 소식을 안겨주자”고 떠들었다고 한다. 

    김정은은 신형 로켓엔진 시험을 참관한 뒤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 실현을 위한 우주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감으로써 광활한 우주 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가야 한다”며 관계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실험한 로켓 엔진은 추력이 8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KSLV-1 나로’호의 1단 로켓 추력 170톤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북한의 경우 1단 추진체에 여러 개의 로켓 엔진을 묶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북한이 시험할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출력은 최소 160톤에서 최대 240톤에 이르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北선전매체들과 김정은이 말한 ‘정지위성’이 갖는 의미도 다른 면에서 보면 매우 심각하다. ‘정지위성’이란 지구의 자전과 같은 속도로 공전하기 때문에 땅에서 보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공위성이다. 주로 통신 중계 및 지상감시 등을 위해 띄운다.

    문제는 ‘정지위성’의 궤도가 지구로부터 3만 6,000km 떨어져 있다는 점. 즉 북한이 ‘정지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것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궤도폭탄(FOBS)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로켓(미사일)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北선전매체들이 전한 ‘우주개발 5개년 계획’도 북한 미사일 개발을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선두로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中공산당 같은 ‘빈 틈’이 많아 완벽한 제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신형 로켓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北선전매체들의 소식을 접한 뒤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