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보, 강력한 의지 담긴 회동 됐으면" 추미애 "민생과 통합에 대해 논의해야" 물타기
  •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기위해 여·야 3당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기위해 여·야 3당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朴대통령: "어서오세요." (밝게 웃으며) 

    추미애 대표: "힘드실텐데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朴대통령: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야당을 이끌어 가시면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기대합니다."

    朴대통령: "우리 (박지원) 위원장님, 오늘 미국 가실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시간을 연기하면서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朴대통령: "(이정현 대표께서는) 민생행보를 아주..." (참석자들 웃음)

    이정현 대표: "오늘 새벽부터 돌았습니다." (웃음)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회동이 12일 오후 3시 55분에 종료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동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회동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선 여야 3당 대표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웃으며 안부를 물었고, 다른 참석자들도 이번 회동이 국민들께 좋은 추석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서로에게 덕담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3당 대표와 나란히 서 기념촬영을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박 대통령이 남긴 발언에는 굵직한 메시지가 적지 않았다.

    친북(親北) 성향이 짙은 두 야당을 향해 던지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안보나 경제에서도 여러 위험요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이런 문제는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동을 계기로 안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고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그런 문제에 대해선 우리의 합의된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합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우리 추미애 대표가 국회에서 (회동을) 제안한 지 6일 만에 (성사됐다),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아마 지난 5월인가 원내대표님들하고 (여야 대표 회동을) 약속하신 것을 바로 실천을 해주셔서 저희는 기쁘고 오늘 많이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순방을) 한번 나가셔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푸틴 대통령과 같이 만나시고, 인도 (총리까지) 5강을 만났다는 게 참 (대단하다)"며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정현 대표는 발언 도중 '아베 총리'를 '아베 대통령'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3당대표와 회동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3당대표와 회동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언론이 붙인 '북핵(北核) 회동'이라는 수식어가 불편한 듯 "(오늘 회동이)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은 당초 이날 회동의 성격과 관련해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중대 고비를 맞은 만큼 북핵(北核) 문제와 관련한 해법이 이번 회동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적단체(利敵團體)와도 손을 잡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환영할리는 만무해보였다.

    아울러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추석 선물에 대한 화답으로 장애인 작업장에서 만든 USB 접속형 이동식 저장장치를 전달했다. USB 저장장치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동에는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이정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이, 오른쪽으로는 추미애 대표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자리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애초 참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추미애 대표가 "제대로 된 민생회담이 될 수 있게 경제 관련 장관 배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뒤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면서 참석하게 됐다.

    아울러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과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등 3당 수석대변인이 회동에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