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2시간 30분 만에 오바마와 공조, "최단 시간 안에 한-미 정상 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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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11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계획에 관해 "아직 통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일본, EU 측과 통화를 이미 했고 중국이나 러시아와 통화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일인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긴급 통화를 갖고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과는 지난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별도 통화를 하진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北核) 실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중국 외교부 반응이 신속히 나왔고 앞으로 아마 안보리 결의를 추가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입장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의 전망에도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북한을 두둔하는 중국의 입장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G20 정상회의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강력 반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제재 일변도보다는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대응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해외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갖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해 핵우산, 재래식 전력 등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수석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2시간 30분 만에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을 두고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 도발 이후 최단 시간 안에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 간 항시 접촉 채널이 유지되고 있으며 한반도 위기 상황 관련 한미 정상을 포함, 각 레벨에서 신속한 협의 매커니즘이 가동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규현 수석은 "극도로 곤궁한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를 더 갖는다고 배고픈 아이 한명을 더 먹일 수도 없고, 불 꺼진 집 하나에 등 하나를 더 밝힐 수도 없을 것"이라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말(2002년)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고를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에 광적인 집착을 보일수록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뿐이고 결국 자멸로 이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