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무기 연구소’ 성명 통해 “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탄두 시험” 주장
  • ▲ 북한은 9일 오후 선전매체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날 풍계리 지진이 핵탄두 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은 9일 오후 선전매체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날 풍계리 지진이 핵탄두 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9일 오전 8시 30분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일어난, 규모 5.3의 지진은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드러났다. 북한 스스로 선전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혔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핵무기 연구소’라는 조직이 내놓은 성명을 보도했다.

    北‘핵무기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북부 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면서 “이번 시험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은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北‘핵무기 연구소’는 성명에서 “핵시험 분석결과 폭발 위력과 핵물질 리용곁수(1㎥ 당 물질의 에너지 생산 효용계수) 등 측정값들이 계산값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증됐다”면서 “핵탄두가 표준화·규격화됨으로써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北‘핵무기 연구소’는 성명에서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 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확인했다”면서 “핵탄두 폭발 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북부핵시험장의 우리 핵과학자·기술자들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北‘핵무기 연구소’는 또한 “이번 핵탄두 폭발시험은 당당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한사코 부정하면서, 우리의 자위적 권리 행사를 악랄하게 걸고 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 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조치의 일환”이라면서 “적들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우리도 맞받아칠 준비가 돼 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며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협박도 했다.

    北‘핵무기 연구소’의 성명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화성포병부대의 핵시험’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하기 위해 핵무기 소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北‘핵무기 연구소’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화성’ 미사일, 즉 국제사회가 ‘노동’ 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이라 부르는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부대의 시험으로, 핵무기를 0.5톤 이하 크기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