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수립기념일 맞아 핵실험 실시했을 가능성 농후
  • ▲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9일 오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5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북한 지진 소식 관련 일부.ⓒUSGS홈페이지 캡쳐
    ▲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9일 오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5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북한 지진 소식 관련 일부.ⓒUSGS홈페이지 캡쳐

    9일 오전 8시 30분경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5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 지진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9시 30분쯤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진도 5.0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해서 분석을 진행했다"면서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핵실험 물질이나 성공 여부에 대해선 추가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핵실험 여부를 사전에 포착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군이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말 못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긴급회의는 임성남 제1차관이 주재했다.

    외교부는 긴급회의 외에도 관련 정부 부처와 필요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 등 우방국들과도 정보 공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매뉴얼에 따른 예상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최종적으로 판명되면 상황대책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지진 소식을 접한 후, 급거 귀경길에 올랐다. 홍용표 장관은 '제2차 통일공감 열린광장' 행사를 위해 강원도에 출장 간 상태였다.

    EU 지진센터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쯤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 남서쪽으로 78km 떨어진 부근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이다.

    앞서 EU 지진센터는 규모 5.0으로 발표했다가 곧이어 5.3으로 상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지진센터도 각각 규모 5.3,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이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USGS는 성명에서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곳 근처"라며 "만약 실제로 폭발이라면 USGS는 어떤 형태의 폭발인지 또는 핵실험인지 아닌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북한이 9월 9일 정권수렵 기념일에 맞춰 김정은이 핵실험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