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호소문’ 통해 “대회합 정중히 제안”
  • 지난 7일 北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중앙위원회는 남북, 해외 청년들의 대회합을 갖자고 제안했다. 목적은 '백두령장'들의 뜻을 받들어 통일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사진은 북한이 말하는 '백두령장'들의 얼굴. ⓒ해외 종북매체 화면캡쳐
    ▲ 지난 7일 北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중앙위원회는 남북, 해외 청년들의 대회합을 갖자고 제안했다. 목적은 '백두령장'들의 뜻을 받들어 통일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사진은 북한이 말하는 '백두령장'들의 얼굴. ⓒ해외 종북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8일 남북과 해외 청년들이 참가하는 ‘조선청년통일 대회합’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한국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선전선동”이라며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北노동당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중앙위원회’가 내놓은 ‘해내외 전체 청년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전했다.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중앙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통일을 지향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에 맞게 조국통일운동을 더욱 참신하고 활력있게 추동하기 위해 북과 남, 해외의 각 계층 청년단체들과 청년들이 참가하는 ‘조선청년통일 대회합’을 가지자는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중앙위원회’는 그러나 곧 ‘대회합’의 속내를 드러냈다.

    “민족의 가장 활력 있는 부대인 전체 조선청년들이 떨쳐나선다면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으며 ‘조국통일의 최후 승리’도 확정적”이라면서 “우리는 전체 조선청년들이 ‘백두령장’의 애국의 호소에 화답해 통일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청춘의 슬기와 용맹을 다 바쳐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북한에서 ‘백두령장’이란 과거에는 김정일을, 지금은 김정은을 가리킨다. 여기다 ‘조국통일의 최후승리’란 김정은 집단이 주도하는 적화통일을 의미한다.

    북한이 ‘통일’을 내세워 이 같은 대남·대외 선전메시지를 내놓자, 한국 정부는 “시대착오적인 통일전선 공세에 불과하다”면서 “도발부터 먼저 멈추고 통일을 말하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北선전매체의 보도 이후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남과 북, 해외 청년들의 ‘통일 대회합’을 제안한 것은 지속적으로 해온 시대착오적인 통일전선 공세”라면서 “제의를 하기에 앞서 우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각종 도발부터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어 “북한 측이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진심어린 모습부터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북한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정부의 지적과 비판은 북한의 대남선전공세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어서다. 북한은 2016년 초부터 한국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8.15 공동행사를 제안하는 등 정부와 민간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계속 해대고 있다.

    정부는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민간단체의 북한 접촉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단체나 언론사는 중국에서 북한 노동당 관계자들과 회합을 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