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들, 2008년 총리 수행원 사건 등 사례로 들며 ‘물밑 첩보전’ 보도
  • ▲ 中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 막을 내린 G20 정상회의. 세계 주요 강대국과 개발도상국이 모이다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中항저우에서 열리다보니 눈길을 끄는 일들도 있다.

    中항저우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 3일(현지시간) 英언론들은 “英정보기관들이 테레사 메이 총리와 그 수행관리들에게 G20 정상회의 도중 몰래카메라와 미인계에 주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英 ‘텔레그라프’ ‘미러’ 등은 中공산당 국가안전부 스파이들이 서방 강대국을 노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英‘텔레그라프’은 정보기관을 인용, “2008년 고든 브라운 前총리 수행원이 中국가안전부 요원의 미인계에 넘어가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고급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 서류 등을 몽땅 분실했던 사례가 있다”면서 “中공산당 정보기관의 미인계를 포함한 첩보활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또한 “중국 정부가 준 선물을 간직하지 말고, 무료 SD카드나 SIM카드,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주의하라”는 정보기관의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英‘미러’는 “테레사 메이 총리와 수행관료들이 中G20 정상회의로 떠나기 전 정보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보안유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텔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는 ‘몰래카메라’ 촬영을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불 속에서 갈아입고, 민감한 정보를 가진 수행원들은 일회용 선불 휴대전화를 사용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英정보기관이 이처럼 테레사 메이 총리의 G20 정상회의 참석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中공산당의 과거 전력 때문이라고 한다. 英정보기관은 특히 中정보기관이 새로 취임한 테레사 메이 총리의 사생활을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총리와 그 수행원들에게 ‘보안’에 유의해줄 것을 신신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英정보기관의 우려대로, 中공산당이 국가안전부(MSS)나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제2본부 등을 통해 해외 외교관이나 정치인, 군인들에게 미인계와 몰래카메라를 병행해 약점을 잡고 협박을 해 기밀을 빼낸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2004년 中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의 영사 자살 사건, 2006년 日해상자위대 간부 기밀유출 사건 등도 모두 中정보기관이 미인계와 몰래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한 사건이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英정보기관은 자국 주요인사들에게 中스파이 경계령을 수시로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