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싱가포르 일부 가정서 자녀 외출 자제시켜"
  • ▲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내에서 9일 동안 24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내에서는 뎅기열과 같은 풍토병처럼 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사진은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관련 기사 일부.ⓒ'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내에서 9일 동안 24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내에서는 뎅기열과 같은 풍토병처럼 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사진은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관련 기사 일부.ⓒ'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250명에 육박, 현지에서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싱가포르 보건당국자가 '뎅기열'처럼 토착화 될 가능성을 내놨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5일 에이미 코르(Amy Khor) 싱가포르 보건담당 수석 국무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코르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존재, 싱가포르의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증상을 보이지 않는 감염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염병 감염자가 급증하는 현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코르 장관은 "우리는 지카 바이러스가 뎅기열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이곳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카 바이러스가 이미 토착화된 국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르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가 토착화 된 국가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과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태국을 언급하며, 올 상반기에만 97명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 의심환자와 확진자를 정부 질병통제센터에 격리하고 있다. 코르 장관은 이와 관련해서 "확진자라도 살충제와 같이 모기 방제만 가능하다면 자택에서 머물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르 장관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 밝힌 내용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를 뎅기열과 같은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싱가포르 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27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불과 9일 만에 나타난 수치다.

    한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내에서 급증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학부모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으며, 또한 모기 패치와 로션, 모기약 등 모기퇴치용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둔 한 여성은 '더스트레이츠 타임즈'에 "아이들에게 집안에서만 놀고 공원이나 놀이터에는 나가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