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집 버려야" 국민의당, 손학규 영입 초읽기?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국민의당 입당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다. 

당내 손학규 전 고문의 자리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한편 자연스러운 영입이 되기 위해 완급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엽 의원은 5일 "제3지대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안철수 대표께서도 마음을 좀 폭넓게 가져야 한다"며 "나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면 제3 지대론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정말 정권 교체를 진심으로 바라고 원한다면 다들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만 통합이든 제3지대론이든 현실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지 스스로만을 고집해서는 통합도 어려운 것이고 제3지대론도 힘을 받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더민주가 친문(親문재인) 인사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야권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자,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 내 비문(非문재인) 인사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계복귀를 앞둔 손학규 전 고문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비박(非朴) 주자들까지 모여 제3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것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제3지대 정계개편론의 중심에 국민의당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손학규 전 고문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정운찬 전 총리 등 외부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들을 한 데 모아 대선 경선 효과를 극대화하고 더민주의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만 국민의당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위원장 박주선 의원)가 지난 1일 당권·대권 분리기간을 1년으로 유지키로 하면서 외부인사 영입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닌가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당권·대권 분리기간을 6개월로 줄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당내서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은 예외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를 외부인사에게 개방함으로써 경선 틀과 규정을 직접 만들 기회를 주는 등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고문 영입에 다소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입당을 먼저 타진하는 모습을 이끌어 냈어야 했는데 역으로 손 전 고문에게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 아닌가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학규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우리 당에 힘이 된다"면서도 "그렇게 일찍 입당하기 보다는 국회 밖의 세력과 여론 등을 움직이는 등 판을 한번 흔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정치판을 흔들어야 민심과 여론이 더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큰 바람을 같이 일으켜야 손학규 전 고문의 정치적인 입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2일 광주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죽음'을 거론하는 등 그간의 발언 중 가장 강도 높게 정치복귀를 시사하면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