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한 인권 개선 전략보고서' 겨냥…北매체 "우리 제도 전복위한 모략문서"
  •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이 한국에서 시행된 '북한인권법'을 두고, 일제히 비난하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사진은 北선전매체 중 (위부터)'조선의 오늘',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로고.ⓒ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이 한국에서 시행된 '북한인권법'을 두고, 일제히 비난하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사진은 北선전매체 중 (위부터)'조선의 오늘',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로고.ⓒ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이 한국에서 지난 4일부터 시행된 '북한인권법'을 두고 "우리식 사회주의에는 애당초 인권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5일부터 일제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권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폄하하면서 "그 수하 졸개들은 희떠운 수작을 늘어놓았다"고 한국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패당의 북한인권법 시행놀음은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에 흠집을 내고 우리 제도를 흔들어보려는 어리석은 망동"이라면서 "벼랑 끝에 몰린 추악한 동족 대결광들의 단말마적인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면서 '김정은식 사회주의 체제'를 자랑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공화국은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최상의 경지에서 보장되고 있는 참다운 인권의 화원"이라면서 "인민 대중의 자주적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실현시켜주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최경철'이라는 이름으로 실은 기고문에서 확인할 수 없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가 와도 할 일이 없는 나라'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북한인권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우리민족끼리'와 다른 점은 미국과 한국을 싸잡아 비난했다는 것이다.

    '메아리'는 이날 '피 묻은 입으로 인권을 떠들지 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얼마 전 美'국무부'가 '북한 인권 개선 전략보고서'라는 것을 의회에 제출했다"면서 "미국의 보고서라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참다운 인권 보장정책을 악랄하게 헐뜯고 인권을 구실로 우리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침략적인 '모략문서'"라고 주장했다.

    美'국무부'는 앞서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서명한 첫 대북제재 강화법에 근거해 북한 내 인권유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북한 인권 개선 전략보고서'를 美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메아리'가 비난한 것은 이 부분이었다.

    '메아리'는 "박근혜가 미국의 보고서라는 것을 보자마자 대북인권압박이 속도를 내게 됐다고 쾌재를 부르며, 반(反)공화국 인권 모략소동에 덩달아 참여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박근혜에게 묻는다.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밤낮 인권 타령을 늘어놓는데,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 놀음이 이젠 지겹지도 않는가"라고 막을 퍼붓기도 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중 하나인 '조선의 오늘'도 같은 날 기고문을 통해 대남비방을 해댔다.

    '조선의 오늘'은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도 체면도 없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인권법을 '수작'이라고 부르며 "남조선 인민들의 민주주의적 자유는 물론 초보적인 생존권마저 무참히 짓밟는 극악무도한 인권 교살자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권의 화원인 우리 공화국을 터무니없이 시비질 하고 분수없이 날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한국의 10대, 20대 청년들이 사회현실을 비관하며 자살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과장하면서 "박근혜 집권 후 그 무슨 '국민행복'이니 '창조경제'니 하고 고아댔지만 오늘의 남조선 사회는 인간이 모든 권리를 유린당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세계최악의 인권불모지로 전락되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