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륙 12개국 중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우파정권 총 7개국
  •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의 퇴조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빠진 남미 좌파 정권들이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호세프.ⓒ美'CNN'중계영상 캡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의 퇴조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빠진 남미 좌파 정권들이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호세프.ⓒ美'CNN'중계영상 캡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자 세계 언론들은 '핑크 타이드'(남미 좌파 정권 득세)의 퇴조를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남미 좌파 정권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부당하다면서 부결을 호소했으나 끝내 탄핵을 피하지 못했다.

    호세프의 자리는 메셰우 테메르가 대신하게 됐다. 중남미 좌파의 상징적인 나라였던 브라질에 중도우파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

    이에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쿠바 등 남아 있는 남미 좌파 정권들은 호세프 탄핵 결정을 일제히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

    베네수엘라는 호세프 탄핵은 '의회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외교 관계 동결과 駐브라질 베네수엘라 대사 철수를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에서 우리 대사를 완전히 철수하고, 의회 쿠데타로 출범한 브라질 정부와의 정치적, 외교적 관계를 동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명백한 증거도 없이 탄핵을 했다"는 주장을 폈다.

    에콰도르 정부는 성명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에콰도르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게 소명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1세기에 수용하기 어려운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며 지역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남미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이 같은 행보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볼리비아도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다른 남미 국가들에게 호세프 탄핵 결정에 반대해 주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쿠바 정부도 "탄핵 결정은 제국주의자들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남미 12개국 가운데 멕시코,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7개 나라에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좌파 정권은 10개국에서 5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지역은 물론 외신들도 남미 대륙에서 좌파정권이 몰락하게 된 원인으로 과도한 포퓰리즘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사회 깊은 곳까지 뿌리내린 부패 등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