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브, 英국민 1,668명 대상 '부르카 착용 금지' 찬반 물어…高연령층 '찬성' 앞도적
  • ▲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 8월 24~ 25일 영국 국민 1,6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영국에서 부르카를 입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르카'를 입은 무슬림 여성들.ⓒ'스위스인포' 중계영상 캡쳐
    ▲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 8월 24~ 25일 영국 국민 1,6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영국에서 부르카를 입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르카'를 입은 무슬림 여성들.ⓒ'스위스인포' 중계영상 캡쳐

    여성의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 복식인 '부르카'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무슬림의 허브라는 영국에서도 부르카 금지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英'미러',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 8월 24일부터 이틀 동안 영국 국민 1,6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영국에서 부르카를 입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데 찬성했으며, 반대는 25%에 불과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부르카 금지를 찬성하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응답자의 78%가 부르카 금지에 찬성했다고.

    반면 조사 대상자 중 18세부터 24세 사이에서는 34%만이 '부르카 금지'에 찬성했다고 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 58%, 여성 56%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또는 자산을 기준으로 할 때 노동자층의 61%가 '부르카 금지'에 찬성했고, 중산층은 54%가 '부르카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영국 내부의 반(反)이슬람 정서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에서의 반이슬람 정서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의한 잇단 테러 발생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그동안 테러조직 '대쉬(ISIS)'에 의한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대쉬(ISIS)'가 지난 7월 공개한 영상에서 "다음 목표는 미국과 영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대쉬(ISIS)' 조직원으로 활동한 독일인 해리 소포가 "'대쉬(ISIS)'가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의 동시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영국은 현재 유럽 국가들 가운데 독일, 프랑스에 이어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런던의 경우 시민의 17%가 무슬림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이에 비례해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는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