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비판 한마디 없이 "민주주의와 공화제의 가치" 운운한 文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핵(核)무기 소형화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탄도미사일에 핵을 탑재하게 된다면 우리 국가와 민족의 생존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은 을지연습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24일 새벽 보란 듯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불안 요인이 아니라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현재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우리의 생존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를 지키는 일은 우리나라의 운명과 국민들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며 이럴 때일수록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물샐틈 없는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비서진에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군은 진화하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서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북한이 어떤 형태로 도발을 하든 그 시도 자체가 북한 정권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고한 응징 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와 협조해서 강력한 대북 제재의 압박을 계속 시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4일 시행되는 북한인권법에 대해선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무모하게 핵능력 고도화에 집착하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 인권조차 누리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의 탈북을 언급할 때는 북한 김정은의 직함 칭호를 생략한 채, "김정은은 체제 유지를 위해 북한 주민들을 혹사하고 핵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 갈수록 경제난은 심화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인권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인도적 현안이자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기 위한 주춧돌"이라고 역설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전히 북한 도발 문제에 대해 침묵을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106주년 경술국치일을 운운하면서 "106년 전 오늘 우리는 치욕스럽게 나라를 빼앗겼지만 국치의 아픔을 딛고 오히려 민주공화정의 새 역사를 열어갔다"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은 바른 역사인식에서 출발한 두려운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공화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소 황당한 얘기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수개월째 북핵(北核)에 대해 굳게 입을 닫고 있다.

    지난 1월 7일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와 관련, "새누리당 정부 8년간 북핵 문제 해결은 커녕 북한의 핵능력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걸 속수무책으로 방치해 왔다"고 주장한 것이 올해 들어 전부다.

    지난 6월에는 네팔에서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며 우리 군(軍)을 비하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때 국군 통수권자가 되겠다고 나섰던 분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없이 우리 군대만 비하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