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김홍걸 등도 참석… 안철수, 안보 강조하며 눈길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또다시 사드반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햇볕정책'을 거론하며 또다시 사드반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이해 국민의당에서 다시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의 불씨를 피우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7년 전 서거하기 전에 우리에게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면서 떠났다"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 DJ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북핵 23년의 교훈과 김대중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강연회에 참석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생존했다면 사드 배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을 해볼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사드배치 군사적·정치적·경제적·외교적·실효적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음성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박주선 국회 부의장, 김성식 정책위의장, 정동영·박선숙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자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6년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지킬 것인가 굉장히 당황했다"면서 "그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 또 거의 한 달간 매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교류·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햇볕정책이 지켜졌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째인 지금 남북관계는 파탄이 났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여전히 사드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안보를 강조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미래 세대에게는 오늘과는 다른 세상,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 우리는 낡은 분단체제와 싸워야 한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맞서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