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팀, 서브 리시브 불안..조직력 붕괴로 네덜란드에 완패

  •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처럼 김연경 홀로 경기를 책임지는 안타까운 장면이 또 다시 재현됐다.

    한국 시각으로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 출전한 한국은 '주포' 김연경이 공수에서 펄펄 나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3대 1로 완패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팀 모두 합쳐 최다 득점(27점)을 올린 김연경은 시종일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 막판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그러나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선수가 기록한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의 기록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팀 공격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이에 대해 김연경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서브를 더 강하게 했어야 했는데 잘 안 됐고 리시브도 불안했다"면서 "무엇보다 상대 주공격수를 내가 블로킹으로 잘 막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밝혀 후배들이 아닌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우리가 공격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안정적인 면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각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국내 시합에 만족하지 말고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갔으면 한다"며 "많은 사람이 (해외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큰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V리그에서는 통했지만 여기에서는 안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해외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큰 대회에서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경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언니들이 아쉬워한 것 같다"며 "속상하지만 어쩌겠느냐. 4년 뒤를 기약해보겠다"고 도쿄올림픽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