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北 강제 노동 행태, 국제사회로부터 규탄받아야…"
  • ▲ 연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고층 빌딩의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건설 노동자들에게 마약까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방영한 '200일 전투'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연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고층 빌딩의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건설 노동자들에게 마약까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방영한 '200일 전투'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이 고층빌딩 건설의 속도를 내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마약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英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英'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메타암페타민 가루인 '크리스탈 메스'를 받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공사 마감일을 맞춰야 한다는 심한 압박감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명 '얼음(ICE)'라고 불리는 마약을 복용한 노동자들은 환각 상태에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식욕 또한 억제된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평균 12시간 동안 지속되지만 심장마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간 복용시 뇌손상 까지 가져온다고 한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만행과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국장은 국제사회로부터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버트슨 국장은 "진짜 문제는 노예 노동이다"라며 "북한 당국은 일을 빨리 마치기를 원한다면서 왜 그들에게 실질적인 임금을 주는 대신 마약 지급에 의존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그들이 선진국임을 (국제사회에)증명하기 위해 건물 건설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강제 노동 행태는 국제사회로부터 규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월부터 속도전인 '200일 전투'에 돌입했다. 이후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이를 하나의 공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의 지시로 시작된 여명거리 조성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월 31일 "조선인민군 김형철 소속부대 군인 건설자들이 여명거리 건설장적으로 제일 높은 70층 살림집 골조공사를 불과 74일 만에 완성하는 눈부신 기적을 창조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