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 속 사라진 '동해'… 윤봉길 독립 정신도 못 지켜서야
  • 2014년 美 의회도서관 홈페이지의 한반도 지도를 보면 한국의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로 표기됐다. ⓒ심재권 의원실ⓒ
    ▲ 2014년 美 의회도서관 홈페이지의 한반도 지도를 보면 한국의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로 표기됐다. ⓒ심재권 의원실ⓒ

    세계의 대부분 지도는 여전히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일례로 구글의 글로벌 버전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시돼 있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동해가 함께 표기된 지도는 30%가 안 된다. 

    앞으로 만들어질 세계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할 것인가?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 표기할 것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회의에서 표기 방법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제수로기구의 결정으로 전 세계 지도 제작 기준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동해 단독 표기 정당성에 관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새누리당 소속 원유철, 김현아, 송희경, 이종명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번 강연은 '동해! 일본해! 진실을 무엇인가?'를 주제로 동해 표기의 중요성과 정당성을 짚어봤다. 

    김상훈 한국 해양연맹 자문위원이 '윤봉길 의사 의거와 동해 단독 표기의 정당성'이라는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동해 단독 표기 정당성에 관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강연 축사를 하고 있는 '심재철' 국회 부의장.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동해 단독 표기 정당성에 관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강연 축사를 하고 있는 '심재철' 국회 부의장.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하소연처럼 동해를 동해로 불러야함에도 일본해로 변경이 된 것은 뼈아픈 식민지 경험 때문"이라며 "일본해가 아닌 동해임에도, 동해가 빠지고 일본해만 남아 있는 국제 저작물들이 많이 있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대한민국이 아직도 국제 무대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의 영토를 올바로 지켜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동해 표기는 우리의 숙제"라고 밝혔다. 

    이종명 새누리당 의원은 환영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30%정도의 지도에 동해로 표기된 것에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강연자 김상훈 한국해양연맹 자문위원은 윤봉길 의사 의거와 동해 단독 표기의 정당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상훈 위원은 "광복 71주년, 영토는 찾았지만 바다이름은 찾지 못했다"면서 "독도 영토문제와 바다 이름은 무관하다고 하지만 독도수호의 첫 걸음은 동해 단독 표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위원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 전 '농민독본'이라는 책을 직접 만들어 야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해'를 가르치고 우리의 바다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사실을 설명하며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살려 '동해 단독 표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김상훈 위원은 이날 ‘일본해’라는 표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가 이순신 장군이 일본에 크게 승리한 명량해협까지도 포함돼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상훈 위원은 “일본해의 원래 위치는 우리의 동해가 아닌 도쿄의 앞바다를 이르는 말이었다”면서 “일본은 이미 1883년 조선과 일본정브간 한문·일본어문 두 언으로 작성된 국제조약에 ‘조선해’의 명칭과 그 영역을 명확히 표기해논 사료가 있다"고 덧붙였다. 

  •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동해 단독 표기 정당성에 관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동해 단독 표기 정당성에 관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그러나 1928년, 일본해군 군령부의 노무라 기치사부로 중장 일당은 조선해를 ‘일본해’로 뒤바꿔 버린다. 이때 노무라 일당은 ‘일본해’ 영역에 ‘명량 해협’일대까지 포함시킨다. 식민지의 설움이었다. 

    노무라는 당시 국제수로국(HIB)이 만드는 첫 채색지도에 ‘조선해와 그 영역’을 ‘일본해와 그 영역’으로 표기하도록 국제 사회를 정치·외교적으로 속이고 설득한다. 특히 중국으로 하여금 일본해를 설명하도록 수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3년 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있었던 윤봉길 의사의 거사에서 다친 군 수뇌부가 바로 '노무라'였다.

    김상훈 위원은 “동해 표기와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의 상관관계는 이곳에서 나온다”며 “결과적으로 (조선해 표기를 꾀하던)핵심 모의자를 응징 쾌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 전 우리에게 가르친 동해와 이순신 장군이 목숨으로 지킨 부산 앞바다와 명량해협은 결코 일본해로 국제공인 될 수 없지 않느냐”며 열을 올렸다. 

    그는 "1965년 한일 정부간 체결한 한일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보면 합방기간 일본이 우리와 맺은 조약이나 협정이 무효라고 돼 있다"면서 "합방기간 조선해를 일본해로 국제기구에 보고한 것 자체가 무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