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기독교 신자, 20~ 40만 명 추정…"거의 모든 종사자 고문, 구타, 체포"
  • ▲ 美국무부는 15년째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美국무부의 '2015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 일부.ⓒ美국무부
    ▲ 美국무부는 15년째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美국무부의 '2015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 일부.ⓒ美국무부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종교 활동에 대해 사형과 고문 등 가혹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15년째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美국무부는 이날 '2015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나 실제 이와 같은 권리는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2년 유엔 인권위원회(UNHRC)에 종교별 신도 규모를 천도교 1만 5,000명, 기독교 1만 2,000명, 불교 1만 명, 카톨릭 800명으로 보고했다. 다만 유엔은 실제로는 북한에 20만~ 40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美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거의 모든 종교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사형과 고문, 구타, 체포 등으로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약 8만~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정치범 가운데 종교적인 이유로 체포된 이들도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외딴 지역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끔찍한 조건 속에 있다고 美국무부는 언급했다.

    美국무부는 또 평양에는 5개의 교회가 존재하며, 개신교는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 등 3곳이고 카톨릭 장충성당 1곳, 러시아 정교회 1곳 등이 포함된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반면 북한의 사상적 기반인 주체사상 연구소는 전국적으로 1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사실상 타 종교의 존재가 부인되는 것이라고 美국무부는 꼬집었다.

    美국무부는 특히 2015년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서 억류돼 종신형을 선고 빋고 다른 외국인들은 추방당했었다는 해외언론의 보도 사례를 보고서에 담기도 했다.

    美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를 평가해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