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러 전투기 격추 이후 냉랭했던 양국관계 '해빙기' 맞은 듯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양국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왼쪽부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러시아 비디오 뉴스 매체 '럽틀리' 중계영상 캡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양국관계 복원을 선언했다. 사진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왼쪽부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러시아 비디오 뉴스 매체 '럽틀리' 중계영상 캡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손을 잡았다.

    2015년 11월 터키 F-16C 전투기가 작전 중이던 러시아의 Su-24 공격기를 격추한 뒤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터키 '아나둘루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벽한 복원을 발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으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조속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5년 11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Su-24 전폭기가 터키 공군의 F-16에 격추된 뒤부터 러시아는 보복 차원에서 농산물 금수 조치 및 양국 비자면제협정 협상중단 등의 제재를 시행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운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양국의 정상적이고 전면적인 관계복원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경제적, 정치적 우호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길 원하며, 이를 이행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러시아와 터키 정상은 몇 달 동안 계속됐던 '시리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알 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리 관점이나 이념 일치 역시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시리아 위기 조정이다. (이런 공동의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타당한 공동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밖에도 터키에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2014년부터 추진해오던 가스관 '터키 스트림' 건설 사업 등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 스트림'은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양국 공동 프로젝트인 '아쿠유' 원전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 복원 선언은 경제 분야에서의 실익을 얻기 위한 협력 외에도 서방 진영에 대한 압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