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1일부터 운항했던 항로…中훈춘-北나진-中상하이 잇는 항로
  • ▲ 中훈춘과 北나진항, 러시아 접경 지역의 지도. 中공산당의 '일대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중국의 동해 진출은 필수적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 관련지역 보도화면 캡쳐
    ▲ 中훈춘과 北나진항, 러시아 접경 지역의 지도. 中공산당의 '일대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중국의 동해 진출은 필수적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 관련지역 보도화면 캡쳐


    지난 3월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만장일치로 선택한 뒤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교역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中공산당은 북한과의 교역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6일 中국적 화물선 ‘슌싱’ 호가 北나진항을 출발, 9일 中상하이에 도착했다”고 10일 보도했다.

    中훈춘시 항무국이 ‘미국의 소리’에 밝힌 데 따르면, ‘슌싱’ 호에는 목재 1,000여 톤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슌싱’ 호는 中훈춘을 출발, 北나진항을 거쳐 中상하이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로 2015년 6월 11일부터 운항을 시작, 2016년 3월 18일 12번째 항해를 마지막으로 운항을 중단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한 것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中훈춘시 항무국은 특별한 국제정세에 대응, 5개월 간 운송을 중단하고 항해안전을 확보하는 작업을 했다”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해당 사업에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中훈춘시 항무국은 2016년 초 北나선 경제합작국과 협의해 ‘슌싱’ 호가 다니던 항로의 운영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었다고 한다. 당시 中훈춘시 항무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9차 항해를 통해 컨테이너 455개, 화물 5,600톤을 운송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중국은 한반도 동해 쪽으로 나갈 출구가 막혀있어 북한 항구를 빌려 동해로 진출하는데 적극적”이라면서 “中훈춘과 멀지 않은 나진항을 물류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북한 동해 항구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중국,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을 계획한 바 있다고 한다. 컨테이너 화물을 中상하이에서 배로 北나진항까지 수송, 이후에는 철도를 통해 두만강-하산 경계를 통과해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운반하는 사업도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中훈춘시-北나진항-中상하이를 잇는 항로가 다시 열린 것은 中공산당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나 동북아 지역 안정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국 경제 성장과 지역 패권을 차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中항만 당국이 북한을 거치는 화물을 전수조사 하는 것도 아니고, 북한은 ‘정상적인 방식’으로 무역을 하는 국가가 아니어서, 화물 내에 ‘금지품목’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中항만 당국이 북한과의 화물선 운송을 다시 재개했다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구멍’으로, 북한 김정은 집단을 살려주는 숨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