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외교 위장한 사대주의 행태" 비판 쇄도.. 의원자질 논란도
  • ▲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뉴시스
    ▲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논란의 중국 공산당 방문을 강행했다. 김영호 의원 등 초선 6명은 8일 오전 오전 8시50분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났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아니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으로 떠난 초선 의원 6명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6명의 의원 중에 사드 이슈가 주요 소관인 국회 국방위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이번 방중단에는 한명도 없다는 점에서,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할 만한 역량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통'을 자처하는 김영호와 박정 의원은 전형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박정 의원은 중국 우한(武漢)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샹판대와 우한대에서 각각 객좌교수를 지낸 이력이 있다. 

    박 의원은 지난 4.13 총선 당시 일성으로 "한중관계 강화와 이를 통한 한반도 안정을 꾀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베이징대학에서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석박사생들 10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남북철도연결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사드를 둘러싼 국제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남북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남북철도연결"이라고 주장했다. 

  •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김영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김영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민주 사드 대책위 간사로 이번 중국행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북경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 중국 옌타이 대학교 객좌교수, 한중문화연구소 및 한중미래연구소 등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 중국을 통한 북한의 개방 방안 등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상임위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는 의원외교를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8일 출국에 앞서 "이번에 저희 6명의 초선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이 처음 된 초선이지만 저도 베이징대학교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또 박정 의원도 중국 우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단순히 학교를 다닌 두 의원이 외교 감각이나 고도의 전략적 현안을 다룰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김병욱 소병훈 손혜원 신동근 의원 등은 외교 현장 경험이 없는 의원들이다. 신 의원은 치과의사, 손 의원은 브랜드 전문가, 김병욱 의원은 증권계, 소 의원은 출판운동을 했던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이다.

    손 의원은 최근 방중계획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느냐"며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간담회, 특히 모택동기념 식당에서 중국 혁명건설촉진회의 리홍린 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중국 측 의견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여행'인데 무고하게 한국에서 '매국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영웅적 행동'으로 치켜세웠다.야당 의원들이 의원외교를 위장한 사대주의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이날 논평에서 이들을 향해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행하겠다는 선서를 중국에 갖다 바친 이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이제 대한민국에는 294명의 국회의원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