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환구시보 필두로 “한국 손 좀 보자” 폭언
  • ▲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경북 상주 르포까지 써가며 '사드'를 내세워 한국 비난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경북 상주 르포까지 써가며 '사드'를 내세워 한국 비난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1월 6일 제4차 핵실험을 한 북한. 이후로 지난 8월 3일까지 14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대부분 ‘노동 미사일’ 아니면 ‘스커드 개량형’으로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 지역을 노린 것으로 판명됐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고도 방어용 미사일(THAAD)’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북한보다 오히려 中공산당이 더 ‘미쳐 날뛰고(狂奔)’ 있다.

    中공산당 기관지들의 최근 보도 내용을 보면 “대국이 화가 났다”거나 “강경하게 대응 한다”는 표현보다는 “지나(支那)가 광분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한국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수법 또한 시쳇말로 ‘찌질’하다.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3일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사드 배치 반대’ 인터뷰를 보도했다. 中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박근혜 정권의 명백한 외교 실패로, 대북 강경정책을 계속하다 미국의 함정에 빠졌다”는 정세현 前장관의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은 中‘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화려한 외교정책을 꺼냈지만, 현 시점에서 볼 때 어느 것도 진심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참고로 정세현 前장관은 DJ정권과 盧정권을 거치는, 2002년 1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세현 前장관은 사단법인 ‘한반도 평화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2009년 만들어진 ‘한반도 평화포럼’에는 그 외에도 임동원, 이종석, 이재정 前통일부 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충환 前청와대 혁신비서관의 ‘사드 반대’ 기고문을 주요 면에 게재했던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3일 사설을 통해 “한국 지도자는 나라 전체를 최악의 상황에 빠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매우 시건방진 표현을 사용했다.

    ‘인민일보’는 해당 사설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충돌이 생길 경우 한국은 첫 번째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는) 소탐대실로 제 나라를 제1타격 대상이 되는 최악의 지경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거만한 지적을 해댔다.

    ‘인민일보’는 이 사설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답시고 “지난 8월 1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부정적 평가가 높다”는 주장을 폈다.

  • ▲ 지난 3일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에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이 실렸다. ⓒTV조선 뉴스쇼 '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일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에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의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이 실렸다. ⓒTV조선 뉴스쇼 '판'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 관영 매체들의 ‘광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에 많이 보도되지 않은 내용을 살펴보면 기가 찬다.

    지난 7월 30일 中관영 인터넷 매체 ‘동방망’은 “(한국의) 사드 위협에 보복하기 위해 중국은 어떤 카드를 내놔야 하는가”라는 글을 내보냈다. 8월 1일에는 또 다른 관영 인터넷 매체 ‘중화망’은 “中전문가들의 분석: 중-러 필요시 연합행동 통해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라는 도발적인 기사를 내놨다.

    8월 1일 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중국은 어떻게 한국에 보복해야 하는가’라는 전문가 좌담 기사를 통해, 中공산당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환구시보’ 지상 좌담회에 나온 ‘전문가들’은 한국을 맹비난하며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중국의 등 뒤에서 칼로 찌르는 것 같다”며 한국의 ‘사드’ 배치를 가리켜 “남이 위급한 상황을 틈타 해하는 저질스러운 소인배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양시위 中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사드’ 배치를 “국제사회 여론에 불순한 행위이자 도의를 저버린 행위이므로 중국은 반드시 한국을 비난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국면이 장기화된다면 한국이 받는 손실은 점점 막대해질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정지융 푸단대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행위와 관련해 (한국에) 엄격한 처벌과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향후 주변 국가들이 중국의 국익에 도전하거나 더한 방식으로 중국을 우롱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 한국이 마치 중국의 ‘자치구’라도 되는 것처럼 비하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을 ‘대등한 주권국가’로 보지 않는 정지융 주임은 “중국인 관광객을 보내지 말고 기술적 규제 장벽을 높이는 등의 행동으로 한국인들이 불경기의 냉기를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 ‘경제보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신보 부원장은 “앞으로 한국 화장품, 한류 드라마 같은 상품들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적 차원에서 일어난 자발적 행동”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 ▲ 中공산당은 한국 정부가 직접적인 반응이나 정책을 펴기 보다는 관영매체와 기관지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 '인민재판' 형태로 한국을 압박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中관영매체들의 '사드' 관련 발언들. ⓒ조선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공산당은 한국 정부가 직접적인 반응이나 정책을 펴기 보다는 관영매체와 기관지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 '인민재판' 형태로 한국을 압박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中관영매체들의 '사드' 관련 발언들. ⓒ조선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이 기관지와 관영매체를 통해 ‘사드’를 빌미로 한국을 비하하고 멸시하는 속내를 드러내자 한국 사회의 여론은 갈수록 ‘반중’으로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中공산당들이 한국과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대결구도 보다 기관지와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여전히 존재하는 한미 동맹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中공산당이 지난 15년 동안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한국 기득권층에 수많은 ‘친중파’를 만들었지만, ‘사드’ 배치와 이후 한국 국민여론이 자신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타나자 이에 대한 실망감과 반발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 사회를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속내를 보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中공산당이 이처럼 기관지와 관영매체, 한국의 '친중파'를 동원해 한국 정부를 비하하고 비난하고 있음에도 국내 좌익 성향 매체들은 오히려 中공산당의 '엄포'를 확대해석하며 한국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