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전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갖춰놓고 상당한 역할 했을 듯
  •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21일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의 舊농축시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초기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ISIS가 핵시설로 추정한 곳을 포착한 위성사진으로 2개의 터널 입구가 보인다.ⓒ美ISIS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21일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의 舊농축시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초기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ISIS가 핵시설로 추정한 곳을 포착한 위성사진으로 2개의 터널 입구가 보인다.ⓒ美ISIS

    북한 영변 핵시설 인근에서 과거 우라늄 농축 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가 발견됐다고 美정책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이하 ISIS)'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美ISIS는 이날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이 작성한 '북한의 의심스런 소규모의 舊농축시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美ISIS는 보고서에서 새로 찾은,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장소는 영변 핵시설로부터 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방현 공군기지' 인근 장군대산 지하에 자리잡고 있으며, 여기에는 방현 항공기 공장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美ISIS는 이번에 발견된 의심 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로 확인된다면, 추후 북한과의 핵협상을 할 경우에 이 시설 역시 협상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美ISIS는 이 시설에는 과거 200~ 3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도 운용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美ISIS는 또 해당 시설은 가스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던 1990년대부터 200년대 초 사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美ISIS는 10년이 넘게 가스 원심분리기 프로그램 존재를 부인해온 북한이 2010년 11월 “영변에만 가스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고 다른 곳에는 없다”고 말을 바꿨던 선례에 주목했다.

    美ISIS는 이번 의심 시설이 발견된 것은 다른 장소에도 원심분리기 시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美ISIS는 또 장군대산 지하에 위치한 방현 항공기 공장은 애초 1960년대 舊소련에서 공급된 '미그(MIG)' 전투기의 부품을 생산하는 장소였으나, 그후에는 북한이 이곳을 원심분리기 설비를 갖췄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2000년 6월 '북한 천마산 지하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한다'는 日산케이신문의 보도내용을 들었다. 당시 日산케이신문이 언급한 '천마산'에 장군대산이 속해있으며, 또한 장군대산 내부에 방현 항공기 공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美ISIS는 이밖에도 1994년 北-美가 체결한 '제네바 합의'로 핵무기 개발이 어렵게 된 북한이 파키스탄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핵무기 기술을 전수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ISIS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사이 북한은 파키스탄의 알 카디르 칸 (A.Q.Khan) 연구소로부터 원심분리기 기술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