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대상으로 IT 플랫폼으로 외부정보 유입해야…“北, 쿠데타 가능성 배제 못해”
  • 美RFA와 VOA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IISS 미국사무소가 주최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 관한 행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RFA와 VOA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IISS 미국사무소가 주최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 관한 행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美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의 ‘노예국가’ 체제를 무너뜨리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자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안보전문가로, 美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오공단 박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美워싱턴에서 열린 英국제전략연구소(IISS) 미국 지부가 주최한 행사에서 “북한의 고립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 내부,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더 많은 외부정보를 더 많이 유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은 지난 20일 열린 IISS의 ‘북한 핵개발의 역사적 회고’ 행사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1994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때를 떠올리며, “그때부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북한 핵개발이 중대한 사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북한은 핵무기 문제로 세계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영변 핵시설만이 핵심 쟁점이었지만, 이제는 핵 관련 시설이 북한 여러 곳에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는 과학자들과 기술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이제는 북한 핵개발을 중단시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한탄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고, 미국 또한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핵무기를 앞세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때문에 평화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이제는 북한 내부에서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면서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외부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美워싱턴에도 대북방송을 하는 라디오 방송 등의 매체가 있고, 현재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약 350만 대의 휴대전화가 유통되고 있으며, 기술개발 또한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를 활용해 더 많은 외부정보를 북한 내부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공단 선임연구위원은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북한 젊은이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외부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북한 체제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마크 패트릭 IISS 미국 소장과 이석수 한국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소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 패트릭 소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수많은 군 고위급 장교들이 숙청당하고 인민군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 터키 쿠데타에서 보듯 북한 내부에서도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 배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석수 소장은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근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체제 특성과 김정은 집단이 군부를 정치적으로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유입시켜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