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도사진 가운데 ‘전략군 화력타격계획’ 지도 주목…부산 앞바다까지 포물선
  • ▲ 北노동신문이 20일자 기사에서 공개한 '전략군 화력타격계획' 지도. 한국 언론들은 포물선 형태의 탄착점에만 집중하지만, 보다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은 수도권 북쪽에서 북동쪽으로 그려진 직선이다. ⓒ北노동신문 보도사진 캡쳐
    ▲ 北노동신문이 20일자 기사에서 공개한 '전략군 화력타격계획' 지도. 한국 언론들은 포물선 형태의 탄착점에만 집중하지만, 보다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은 수도권 북쪽에서 북동쪽으로 그려진 직선이다. ⓒ北노동신문 보도사진 캡쳐


    지난 19일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 북한이 동해안 일대에서 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한국의 동남쪽 해안 도시를 노린 것이라는 주장이 북한에서 나왔다.

    北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를 방문해 탄도 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관련 보도와 함께 사진 8장도 게재했다. 사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이 팔로 깔고 있는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지도였다. 지도를 살펴보면, 동해 원산 인근에서 부산 앞바다로 추정되는 곳까지 포물선이 그려져 있다. 탄도 미사일의 ‘목표’로 추정되는 곳이다.

    국내 언론은 北선전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北탄도 미사일의 ‘목표’가 부산 또는 울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는 ‘고리’가 목표일 수도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찾은 ‘화성포병부대’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에 대한 선제타격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일 발사한 3발의 탄도 미사일 가운데 노동 미사일 1발을 고각(高角)으로 쏘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9일 북한이 쏜 탄도 미사일 3발은 비행거리가 500~600km 가량으로 한국을 향해 발사했다면, 남해안 지역까지 모두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北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또한 관련 보도를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는 화성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 강원도 원산과 해주 일대에 배치돼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부대가 한국의 후방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음을 명확히 밝혔다.

    이 ‘화성포병부대’에는 ‘화성 5호(스커드 B)’와 ‘화성 6호(스커드 C)’, ‘화성 7호(노동)’, ‘화성 10호(무수단)’ 미사일 등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 가운데 ‘화성 10호(무수단)’ 미사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반도와 주변 해역까지를 사정거리로 두고 있다.

    북한이 지난 19일 탄도 미사일 발사를 한 데 이어 20일에는 관련 내용을 마치 보란 듯이 공개한 것은 “사드(THAAF)로는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과 함께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지도가 보이도록 배치한 점은 더 이상은 비밀이 아닌, 북한의 대남무력통일 전술을 공공연히 선전, 한국 사회에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남무력통일을 시도할 때 美본토의 증원 병력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제19군수지원사령부가 있는 부산 제7부두 일대나 해군작전사령부, 美본토 증원 병력과 주일미군의 장비를 한국으로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탄도 미사일로 공격할 것이라는 분석은 이미 10년 전부터 나왔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에 화학 탄두나 핵탄두를 장착, 美증원 병력이 한반도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는 우려는 계속 제기돼 왔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후방타격 전술은 ‘김씨 일가의 사고 수준’에서는 “절대 막을 수 없는 공격”이라고 보겠지만, 한미 연합군의 무장과 기술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몇 년 이내에 무용지물로 만들 방안이 있다.

    또한, 설령 북한이 탄도 미사일로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부산, 울산, 포항 일대가 공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美증원 병력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여러 곳 더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편 北‘조선중앙통신’은 20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다음 훈련을 시작할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전해, 탄도 미사일 발사를 통한 대남 협박과 남남갈등 조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