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에 우 원내대표 등 8명 구성.."주변국 갈등-국론분열 대책 마련" 주장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와 관련, 당내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정치권의 사드 공방이 오히려 더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우 원내대표는 사드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사드 문제에 찬반논쟁을 하고 지역갈등이 유발되고 주변국이 긴장하는 것은 정책결정과정에 있어 정부가 심대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당의 대책을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사드의 군사적 실효성 △주변국과의 갈등 △국론분열 △경제적 피해 등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는 게 더민주의 주장이지만, 사실상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사드반대위원회를 꾸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도 "더민주는 사드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대책위에는 사드 배치에 대해 지도부 입장처럼 '신중론'을 취하는 의원들과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들을 섞어 구성했다.

    참여 위원에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원혜영 의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윤호중 의원,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경협 의원,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간사인 홍익표 의원, 국방위원회 간사인 이철희 의원,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의원,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영호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이날 대책위 첫 회의에서는 위원간의 이견이 표출되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드 반대론자인 김영호 의원은 "국익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 지도부와 만나 야당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신중론자인 윤호중 의원은 "사드 배치에 근본적으로 반대하진 않는다"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더민주는 당분간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당내 의견을 모으는 데 집중할 계획이지만, 우 원내대표가 이끄는 대책위가 사드 반대를 위한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