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배치 거론 2년 만에 '공식화'
  • 사드(THAAD) 발사장면.ⓒ록히드마틴
    ▲ 사드(THAAD) 발사장면.ⓒ록히드마틴

    사드(THAAD) 즉, 미국의 고(高)고도 요격미사일 한반도 배치가 최종 결정됐다.

    8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협의 중인 한·미 공동실무단은"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 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서 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 동맹 차원의 결정을 했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는 한반도 배치의 최종 확인일 뿐,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던 사드 배치지역과 배치시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공동실무단은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해서도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준비 중에 있다"고 했지만, 특정하지는 않았다. 후보 지역으로는 경기 평택과 경북 칠곡(왜관), 전북 군산,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실무단은 후보 지역들에 대한 비교 평가, 시뮬레이션(simulation·모의 실험), 현장실사 등을 통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사적 효용성과 부지 공여 가능성, 안전 및 환경 요소 등이 평가의 주요 기준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 사드(THAAD)체계.ⓒ록히드마틴
    ▲ 사드(THAAD)체계.ⓒ록히드마틴

    사드는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탄도 미사일이 상승이후 비행단계에서 고도 100㎞ 이하로 떨어지면 요격하는 미사일 체계다. 최대 사거리 200㎞, 최대 요격고도 150㎞로 적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사거리 3000㎞급 이하 단거리,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하강할 때 고도 40~150㎞ 상공에서 직접 맞춰 파괴하는 무기체계로 미국 미사일방어(MD)의 핵심으로 꼽힌다. 주한미군은 사드 1개 포대를 한반도에 배치한다. 포대 1개의 가격은 1조5000억원~2조원으로 추정된다. 또 요격 미사일 한 발 당 가격이 100억원 대로 알려졌다.

    사드 1개 포대는 ▲포대 통제소 ▲사격통제 레이더(TPY-2 TM) 1대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 등으로 구성된다. AN/TPY-2 레이더는 X-밴드 방식으로 탐지거리가 1,000km(전진배치용)이다.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변환된 탐지거리 600km용 종말단계모드(TBR·Terminal-based Radar)로 운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배치 지역내 안전성이 논란이 되며 거부감 커지고 있다. 요격용은 종말 모드다. 주한미군이 배치할 사드 체계는 종말 모드 레이더를 운영하게 된다. 종말 모드 레이더는 100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상승하고 있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감지한다.

    전진배치 모드가 운영되는 사드 체계는 최대 탐지거리가 1800~2000㎞ 정도로 종말 모드 레이더에 비해 더 넓지만, 사격통제장치가 없기 때문에 요격용이 아닌 사전 탐지용으로만 쓰인다.

  • 사드레이더 (AN-TPY-2).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 사드레이더 (AN-TPY-2).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사드 포대가 배치되면 6기의 발사대가 레이더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배치되며, 발사대 1기당 유도탄 8발을 장착하며 30분 내로 재장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사드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BMDS)의 핵심 요소인 단·중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미 본토외 미군, 동맹군, 인구밀집지역 및 핵심 시설을 방호하기 위해 설계됐다. 사드는 적(敵) 탄도탄의 최종 및 종말비행단계에서 대기권 내외 관계없이 사거리 200km 고도 150km내 탄도미사일을 요격(Anti-ballistic missile system)하고 파괴한다.

    사드는 직접타격(Hit to Kill) 방식으로 파괴할 수 있는 성능으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 핵탄두 요격에 효과적이란 평가다.

    특히 대량살상무기(화학, 핵, 생물) 탑재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사드 미사일이 11회의 요격을 포함한 2005년 이래 13회의 시험에서 100%요격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사드를 이용한 다층방어(또는 중첩방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한반도가 MD의 중간지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는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해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현재의 한·미 패트리어트 A미사일과 함께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게 돼 최소 2회 이상 추가 요격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요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개의 작은 우산(패트리엇)으로 덮을 수 있는 지역을 하나의 큰 우산(사드)으로 덮는 것처럼, 현재 핵심시설 위주로 방어하는 '국지 방어'에서 훨씬 더 넓은 지역을 방어하는 '지역 방어'를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드 한반도 배치는 지난 2014년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반도 사드 전개를 개인적으로 미국 정부에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돼 2년1개월만에 공식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