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조율되거나 일정 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권구도에 영향 있을까
  •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데일리
    ▲ 악수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뉴데일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극비리에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휴식 시간에 이뤄진 반짝 회동이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안보정상회의 1차 세션을 마친 뒤 브레이크 타임 때 본회의장 내에서 반기문 총장이 박 대통령을 인사차 찾아와 잠깐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사전에 조율되거나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은 북핵(北核)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대응 방안, 대북제재와 관련한 국제 공조 진행 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이 사상 최고의 대북제재안을 도출해준 데 대해 반 총장에게 감사 표시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51개국 및 4개 국제기구가 참석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는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렸다. 회동이 이뤄진 시점은 4월 1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기문 총장은 5월에 한국을 방문,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이 별도로 시간을 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이후 7개월 만이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오는 11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유엔 지속가능 교통에 관한 글로벌 콘퍼런스'에 박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을 동시에 초청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총회가 지난해 12월 22일 채택한 결의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소집하는 첫번째 회의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남북 정상이 모두 이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북한이 핵(核) 미사일을 빌미로 협박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4일 한국자유총연맹 전국 회장단과의 오찬을 함께 하면서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