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상 평양서 직접 현금 들고와… "결제까지 2~3개월 소요"
  • ▲ 중국 금융당국이 북한 은행 간의 거래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최근 북측 무역상들이 울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과 중국의 무역 관문인 단둥의 한 북측 무역상이 대북 송금 차단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SBS중계영상 캡쳐
    ▲ 중국 금융당국이 북한 은행 간의 거래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최근 북측 무역상들이 울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과 중국의 무역 관문인 단둥의 한 북측 무역상이 대북 송금 차단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SBS중계영상 캡쳐

    중국 금융당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따라 북한 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자 북한 무역상들이 곤란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6일, 랴오닝(辽宁)성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은행을 통한 달러 송금이 막히면서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각종 물품 가격이 예전보다 절반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외송금 루트가 모두 차단되면서 중국 무역상들이 '대금 연체료'와 '위험 부담 비용'을 호되게 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북한 무역상이 10만 달러어치 물품을 수입할 경우, 거래가 성사되면 곧바로 중국 은행을 통해 대금을 결제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송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면서, 무역상이 북한에서 직접 현금을 들고 나와야 하는 탓에 대금 결제까지 2~3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조선일보'에 "오랜 기간 거래한 중국 무역상에서 물품을 먼저 건네주기는 하지만 대금이 2~3달 연체되는 비용 등을 비싸게 받는다"며 "요즘 북한은 10만 달러어치 물품을 수입할 때 15만 달러를 주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래를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중국으로의 송금이 어려워지자 대신 '물물 교환'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지린(吉林)성의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일보'에 "물물 교환에서도 북한은 '을(乙)'에 입장에 놓인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월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를 채택한 이후, 중국은 대북 교역 금지 목록을 발표 및 이행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 의지를 보였다.

    반면 다른 편으로는 시진핑(習近平) 中공산당 총서기가 리수용을 만나는 등 북한과의 오랜 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보도 보여왔다.

    이러한 모습이 최근 동북 3성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성의 옌지(延吉)의 한 소식통은 '조선일보'에 "중국 측이 옌볜(延邊) 일대에서 선교와 사업을 같이 하던 우리 국민에게 '선교를 그만두지 않으면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은 우리 국민이 선교를 명목으로 탈북자 지원 활동 등을 하다가 북한 측과 부딪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