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잘못만 부각시키지 말고 화합하자" 꼬집어

'비박 계파 있다? 없다?' 이주영~김용태 공방

김용태 "새누리당에 계파는 하나뿐… 친박과 친박 아닌 사람들"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7.07 16:54:46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친박의 좌장' 최경환 의원이 모든 책임을 지고 8·9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당권 경쟁에서 계파 프레임이 흐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당권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낸 유이(唯二)한 후보인 이주영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친박~비박 계파 구도가 실재하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중도 성향의 온건 친박(親朴)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5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친박 뿐만 아니라 비박도 계파적인 시각에서 분란이 있었다"며 "당원과 국민의 비판에서 (비박도)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비박(非朴)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6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새누리당에 계파는 하나밖에 없다"며 "친박 하나만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친박이 아닌 나머지 그냥 국회의원들"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같이 계파하곤 아무런 상관 없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계파는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했다.

예전 구(舊)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친노~비노 간의 계파 갈등이 첨예해졌을 때도 이와 같은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김한길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의 계파는 친노 뿐"이라며 "그저 친노가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인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 있게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었다. 천정배 전 대표도 "비노라는 계파는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지리멸렬한 사람들을 묶어 비노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평했었다.

하지만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비박계가 상당히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패권적 기득권을 행사하던 친노와, 친노가 아니라는 것만이 유일한 공통점이던 비노가 있던 당시 야권 상황에 등치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김용태 의원은 "레이스가 엉망이 돼서 도저히 레이스를 치를 수 없고 레이스를 정돈해야 된다는 요구가 있다면, 나는 그런 대의명분 앞에서 기득권이나 이익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히 그런 것은 준비돼 있다"고 비박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의 당면 과제로 손꼽히는 '화합과 혁신' 중 김용태 의원은 '혁신'에 무게를 실었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었는데, 정말 한 번 기대해볼만한가' 하는 정도의 혁신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번 참에 김용태 같이 완전히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국민들께 '변할 준비가 됐으니 같이 무릎을 맞대고 논의해보자'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5월, 김용태 의원은 정진석 원내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친박계에 의해 전국위 소집이 무산되는 파행을 겪은 끝에 물러난 적이 있다. 이 때문인지 김용태 의원은 이날도 친박계에 격렬하게 날을 세웠다.

김용태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물러나야 했던) 내 상처는 아물었지만 당의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상처가 치유 불능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중에는 아직도 새누리당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친박 때문에 숨죽였던 여러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당내의 혁신 흐름과 결합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화합과 혁신' 중에서 '화합'에 무게중심을 뒀다. '혁신'의 최대 과제도 결국은 '화합'이라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같은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지나친 계파 싸움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 됐으므로, 혁신의 핵심이라고 하면 계파 청산과 당의 화합"이라며 "화학적 융합을 위한 용광로가 될 당대표가 필요한데, 그 적임자는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새로운 당대표는) 지난 과오를 다 안고 가는 융합의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잘못만을 부각시켜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지난 일을 거울 삼아서 화합하는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고, 친박에 거듭 날을 세우는 김용태 의원을 점잖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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