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자처 "朴정부 성공 위한 제단에 나를 바친다"

[속보] 최경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

'총선패배 책임론' 회자되는데 억울함 토로… 구심점 잃은 親朴 어디로?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7.06 12:57:23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4선·경북 경산·전 경제부총리)이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경환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화합과 박근혜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나를 바치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날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총선 패배 책임론'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구구절절히 토로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난 총선 기간 나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는 평의원 신분이었다"며 "그런데도 마치 내가 공천을 다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는 당이야 어찌됐든 간에 나의 억울함을 풀어볼까 생각해본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할 말이 많지만 내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고 다시 한 번 내게 던져지는 돌을 달게 받겠다"며 "내가 죽어야 박근혜정부가 성공하고 정권재창출이 이뤄진다면 골백 번이라도 고쳐죽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최경환 의원이 '총선 패배 책임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신이 출마할 경우 8·9 전당대회는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이 최경환 탓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장(場)으로 변질돼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러한 논란 속에서 만에 하나 당대표에 낙선하기라도 하면, 이는 당원들에게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심판받은 모양새로 비쳐질 수밖에 없어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전당대회 또한 '분열의 전당대회'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여건을 고려했을 때, 불출마 선언이 가장 합리적인 결단이었다는 해석이다.

최경환 의원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나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 이상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제발 없게 해달라"며 "전당대회가 대립과 반목이 아닌 당의 미래를 여는 축제의 장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초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릴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룰이 결정된 뒤에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 표명이 의총 뒤로 미뤄지면 결정된 전대 룰에 따른 유불리를 셈했다든지 불만을 표출했다든지 하는 구구한 정치적 해석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의총에 앞서 전격적인 불출마 결단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6일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경환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도, 룰도 모두 내게 유리하도록 정하려고 한다는 황당한 음해를 접할 때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대 룰'이 결정된 뒤에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 또다시 불필요한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경환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출마를 꾸준히 밀고 있던 친박계는 구심점을 잃게 됐다.

그간 최경환 의원이 여러 차례 "등을 떠밀어도 전당대회에는 나가고 싶지 않다"고 주변에 밝혀왔음에도, 당내 친박 일각에서는 대안 부재와 당권 상실 우려를 이유로 최경환 의원의 출마를 공공연히 기정사실화해왔다.

심지어 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고집을 꺾지 않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등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은 전날 '맏형' 8선 서청원 의원에게 달려가 전대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서청원 의원은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정말로 서청원 의원을 출마시키려는 것보다는 서청원 의원마저 거절할 경우 '역시 우리의 대안은 최경환 뿐'이라는 '스리 쿠션 전략'으로 최경환 의원의 출마를 압박하려는 정치적 제스처라는 해석이 강했다.

최경환 의원이 이러한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와 선을 그어버림으로써 친박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당권 주자로는 이주영 의원이 있고, 홍문종·이정현 의원도 공식 출마 선언만 안 했을 뿐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결단한 상태다.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들의 출마 선언을 촉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원유철·정우택 의원 등 제3의 친박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가장 유력한 친박계 당권 주자인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비박계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가 '친박 다자~비박 다자' 후보의 경쟁 구도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비박계 의원·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집중공격을 받고 있던 최경환 의원이 출마했을 경우에는 자연스레 비박도 결집하는 양상이 됐을 것"이라며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비박계도 정병국·김용태·이혜훈 의원 등이 저마다 따로 완주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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