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노동당 인민무력부에서 내각 인민무력성으로 개편 가능성
  • ▲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박영식을 종전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인민무력상'으로 개칭해 보도했다. 이에 '인민무력부'가 '인민무력성'으로 바뀌어 내각으로 소속됐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박영식.ⓒ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박영식을 종전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인민무력상'으로 개칭해 보도했다. 이에 '인민무력부'가 '인민무력성'으로 바뀌어 내각으로 소속됐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박영식.ⓒ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북한이 '국무위원회' 신설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한국의 국방장관에 해당되는 '조선노동당 인민무력부장'을 '내각 인민무력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에 추대된 것과 관련해, 육군대장 박영식이 축하 연설을 했다는 내용을 지난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 소식을 전하며 박영식을 인민무력부장이 아닌 인민무력상이라고 불렀다.

    북한의 '인민무력상' 표현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북한의 내각 조직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했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하고 이를 국가기구로 격상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박영식을 인민무력상으로 지칭한 것은 노동당 소석이던 '인민무력부'가 '인민무력성'으로 바뀌어 내각 기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북한 인민무력상 개칭과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국방위원회 폐지에 따라 국무위원회가 아닌 내각 소속으로 들어가며, 그 명칭도 '인민무력성'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실장은 "'인민무력부'를 내각에 소속시킨 것은 경제건설에 대한 군부의 협력을 보다 용이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군부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당과 내각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는 이 같은 분석에 다소 유보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인민무력부가 국방위원회 소속이었다가 내각으로 변경된 것인지, 아니면 명칭만 변경되고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남아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정보를 수집해 판단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을 맡고 있던 마원춘의 직책도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으로 바뀌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김정은의 평양중등학원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마원춘을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정성장 연구실장은 "국무위원회가 과거 국방위원회 조직을 모두 흡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