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 옌타이 가장 많이 찾아…나머지 7척 중 6척은 러시아 입출항
  • '미국의 소리' 방송이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을 통해 찾아낸 룽커우 항의 모습.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석탄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美VOA 보도화면 캡쳐
    ▲ '미국의 소리' 방송이 '구글어스'의 위성사진을 통해 찾아낸 룽커우 항의 모습.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석탄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美VOA 보도화면 캡쳐

    실제 운항 중인 북한 선박 가운데 90%가 중국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 ‘마린트래픽’에서 북한 선박들의 운항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1일 사이 운항이 포착된 선박은 86척, 내부 정박 중이거나 목적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한반도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 해외에 장기체류 중인 선박을 제외하면 74척이 운항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67척(90%)이 중국과 북한으로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기간 내에 북한 선박들이 다녀간 중국 항구는 18곳이었다고 ‘미국의 소리’는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 선박이 가장 많이 찾은 항구는 다롄 항으로 북한 선박 10척이 정박했으며, 이어 옌타이 항에 8척, 룽커우 항과 웨이하이 항에 각각 6척, 롄윈강 항, 친황다오 항에 각각 5척이 정박했었거나 현재도 정박 중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징탕 항, 르자오 항, 펑라이 항, 란샨 항, 단둥 항에도 북한 선박이 입·출항했다는 것이 ‘미국의 소리’가 분석한 결과다.

    ‘미국의 소리’ 측은 ‘마린트래픽’을 통해 본 결과 “중국 항로에 투입된 선박은 기름 운반선인 ‘남산 8호’와 수산물 운반선으로 알려진 ‘백사봉 호’를 빼면 대부분 일반 화물선이었다”면서 “북한 선박이 어떤 물건을 옮기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항구 특징으로 볼 때 다롄 항을 오가는 선박은 컨테이너를, 옌타이 항과 룽커우 항을 오가는 선박은 석탄을 실어나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측은 북한 선박이 다롄 항에 정박했을 때 주변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룽커우 항에서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나타난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이 근거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는 북한 선박의 90%가 중국을 오가는 데 대해 “북한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달한다는 통계와 맥을 같이 한다”면서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의 대중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할 경우 북한이 항복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 선박 가운데 중국을 오가지 않은 7척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