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강석호, 좋은 성품을 갖고 있어 최고위원 적임자" 추어올려
  •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1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단일성 지도체제 전환과 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방안을 제시한 이후, 분리선출을 전제로 한 최고위원 경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강석호 의원이 처음이다.

    강석호 의원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단 망한다, 차기 대선에서 못 이긴다는 당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며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원 동지들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고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석호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논란 △일괄 복당 파동 △TK~충청 연대론 등 최근 여권 내에서 떠돌고 있는 각종 정치공학적 논의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최고위원 경선전에 임하는 키워드로 '혁신'을 제시했다.

    강석호 의원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지역 간의 갈등을 만드는 것, 떠났던 의원들의 복당으로 갈등하는 것, 대권 표 계산에 매달려 지역을 가르고 합치는 것… 이런 걸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정당의 역할은 아닐 것"이라며 "국민 상식에 맞게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당내 권력다툼을 그만두고, 무책임하게 당을 흔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당청 관계를 개선하고,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는 새누리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입성했을 경우 △책임당원 권한 강화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정례화 △당 외연 확장 △당헌·당규 위배시 출당 등 페널티 강화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대체로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주목된다. "지난 총선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이 무시당했다는 비판이 높다"며 제시된 '책임당원 권한 강화'는 지역구 책임당원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이뤄내야 한다는 김무성 전 대표의 지론과 맥이 닿아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정례화' 또한 이번 4·13 총선에서 낙선해 원외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전락한 서울·수도권 지역구 전직 의원들이 대체로 '진박 마케팅'에 반감을 품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을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고 더 많이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 외연 확장'도 김무성 전 대표의 최근 입장 표명과 같은 취지다. '당헌·당규 위배시 출당 등 페널티 강화'도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親朴)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안을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공박했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김무성 전 대표의 서울 중동고등학교 후배인 강석호 의원은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제1사무부총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김무성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최고위원 경선 출마 결정에 앞서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났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강석호 의원을 최고위원의 '적임자'로 추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호 의원은 "최고위원에 나오려는 뜻을 말씀드리니 '그렇게 좋은 뜻을 가지고 전당대회에 나온 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김무성 전 대표가) 격려했다"며 "김무성 전 대표도 개혁·소통·화합에 대해 공감했고 '좋은 성품을 갖고 있어 (최고위원에)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단일성 지도체제 전환에 따른 당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을 전제로 8·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강석호 의원은 그런 만큼 '비대위 안' 관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석호 의원은 "단일지도체제로의 전환과 그에 따른 분리 경선은 비대위가 발표한 사안이니, 그 의견에는 정말로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며 "비대위가 의견을 낸 만큼 그에 따라 충실하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6일 '지도체제 개편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의원총회 소집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강석호 의원은 "통합경선이 된다손 치더라도 (전당대회 출마를) 발표한 이상 끝까지 갈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통합경선으로) 변한다면 내 자신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변하지 않도록 돼야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