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DJ-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차린 곳에 둥지정병국-김용태 의원도 사무실 낙점…속속 전대 분위기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여의도 대하빌딩 11층에 자리를 잡았다. 고 김대중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당선된 곳이어서 이같은 징크스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여의도 대하빌딩 11층에 자리를 잡았다. 고 김대중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당선된 곳이어서 이같은 징크스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이 속속 여의도에 캠프를 꾸리고 있다.

    3일 오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맞은편인 대하빌딩 11층에 캠프 사무실을 꾸릴 예정이다.

    이 의원이 입주하는 자리는 옛 평화민주당 당사가 있었던 위치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캠프를 차려 대통령에 당선된 자리다. 2년 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도 김무성·서청원·홍문종 의원 등이 선거 캠프를 내면서 여의도의 명실상부한 '명당'으로 인정받는 곳이다.

    일각에서 최경환,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후보들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이 의원은 "전대 앞에 계파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 이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명당 건물을 선점한 것 역시 이런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의원들도 저마다 명당에 사무실을 내기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정병국 의원은 비록 이주영 의원 사무실과 대각선 방향에 있는 대산빌딩에 자리를 잡았지만, 같은 11층으로 층수가 같다.

    특히 이주영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대하빌딩 건물과는 무척 가까운 거리로, 창문을 열면 상대방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두 의원 모두 전당대회 1위를 노린다는 의미에서 11층에 둥지를 튼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계 대표 당권 주자를 자처하고 있는 정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의 윤곽이 나오는 대로 곧바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는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 논의하는 6일 의원총회 후가 유력할것으로 보인다.

    역시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이주영 의원과 같은 건물 10층을 사무실로 낙점했다. 바로 위아래층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최경환, 이정현,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은 아직 부동산을 알아보는 단계지만, 이들 역시 출마하게 된다면 새누리당 당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당원들과 당직자의 표심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들이 자주 드나드는 당사에 가까울수록 좋다. 각 후보가 당사를 중심으로 전대 사무실을 꾸리는 이유"라면서도 "전당대회에 나서는 의원들이 비록 미신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명당을 찾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