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9개 넓이 갑판, 하와이까지 무급유 왕복…2011년 12월 中어선에 순직한 경사 기려
  • ▲ 이청호함'은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中어선들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의 희생을 기려 건조된 대형 함정이다. ⓒ국민안전처 제공
    ▲ 이청호함'은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中어선들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의 희생을 기려 건조된 대형 함정이다. ⓒ국민안전처 제공


    한반도 근해에서 치어까지 싹쓸이하며 불법조업을 서슴치 않는 中어선들. 2011년 12월에는 이들의 행패로 해경 특공대 요원 한 명이 순직했다. 이 요원이 다시 대형 경비함으로 부활한다.

    국민안전처는 배수량 5,000톤급 최신 해경 경비함 '이청호함(5002함)'이 23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취역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처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23일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이청호함(5002함) 취역식을 갖고 제주해역 제주해역 경비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청호 함은 인명구조와 외국어선 단속 등 기본 임무 외에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경비와 이어도 남쪽 해역에서 일어나는 원거리 사고에 대응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안전처는 "이어도 인근 해역에 정기적으로 출현하는 중국 관공선이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라며 "5,000톤급 중국 관공선이 출현하면 이청호 함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청호 함'은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中어선들을 단속하다 중국인들의 흉기에 순직한 故이청호 경사를 기려 건조한 대형 경비함이다. 

    2013년 1월 2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착공, 3년 3개월의 건조기간을 거쳐 2016년 4월 11일 준공됐다. 건조비용은 785억 원이 들었다. 

    '이청호 함'은 해경 경비함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150.5미터, 폭 16.5미터로 갑판 면적은 테니스장 9개를 합친 크기와 비슷하다. 높이는 33.3미터로 12층 건물과 맞먹는다.

    엔진은 9,750마력 4기를 장착, 3만 9,000마력을 낼 수 있다. 유류 절감형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사용해 평상시에는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발전기만으로도 추진기를 가동할 수 있다. 발전기만 이용했을 때도 최고 속력이 12노트까지 나와 기본 경비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

  • ▲ 해경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5001함)와 신형 이청호함(5002함)의 성능 비교표. ⓒ국민안전처 제공
    ▲ 해경 5,000톤급 경비함 삼봉호(5001함)와 신형 이청호함(5002함)의 성능 비교표. ⓒ국민안전처 제공


    이청호 함의 최고 속도는 26노트(49km/h), 경제 속도는 15노트로 유류 최대 적재 시 약 45일 동안 1만 7,000km를 운항, 하와이까지 급유 없이 왕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장으로는 76미리 함포 1문, 40미리 자동포 1문, 20미리 발칸포 1문을 갖췄다. 조타실의 사격통제장비로 표적을 자동 추적해 목표를 정확히 격파할 수 있어 유사시 정밀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청호 함'은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490㎡ 크기의 헬기 갑판, 150㎡ 규모의 헬기 격납고, 최대 속도 40노트를 낼 수 있는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하고 있다. 분사거리 200m의 소화포도 장착되어 있어 다른 선박의 화재를 빠르게 진압할 수 있다. 

    '이청호 함'은 울릉도 해역을 지키는 5,000톤급 합정 삼봉호(5001)와 비교해도 성능이 우수하다.

    '이청호 함'은 지난 5월 24일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배치돼 28일에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 후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팀워크 강화훈련과 함께 평가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오는 23일 취역식이 끝나면 제주민군복합항 앞바다에서 헬기와 고속 구조정을 이용해 실제 상황 수준의 인명구조 훈련과 화재선박 소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청호 함'은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 서귀포 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 건설이 끝날 때까지는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명준 안전처 서귀포해경서장은 "이청호 함은 국토 최남단 해역 주권을 수호하고, 우리 관할 해역에서 불법중국어선 검거 및 조난선박 구조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