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간부들 “중국 파탄 지경이 돼도 日국적 가족 있으면 피난가기 쉬울 것”
  • ▲ 장쩌민-후진타오 시절 권력의 정점에 섰던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 의해 숙청당했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장쩌민-후진타오 시절 권력의 정점에 섰던 저우융캉과 보시라이.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에 의해 숙청당했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中공산당 간부들이 부정부패로 빼돌린 돈을 일본 원정출산을 통해 숨기고 있다고 日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9일 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中공산당 간부들이 친인척들을 시켜 ‘대리모’를 통해 일본에서 아이를 낳게 한 다음, 아이의 명의로 거액을 예치하는 형태로 비자금을 숨기고 있다고 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이 전한 사례 가운데 하나는 중국인 40대 남성과 30대 여성 이야기였다.

    40대 중국인 남성은 2013년 6월 친척들 간의 저녁 식사를 마친 뒤 中공산당 요직에 있는 삼촌으로부터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 투쟁을 철저히 하려 하니, 더욱 안전한 장소에 우리 일가의 자산을 숨기는 수 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대리출산을 통해 일본인 아이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삼촌의 지시를 받은 뒤 일본에 있는 브로커를 만나 대리출산을 했고, 2014년 8월 남자아이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아이를 내세워 2015년 8월 취업비자를 얻어 일본에서 생활 중이라고 한다. 대리출산을 통해 얻은 아이 명의 통장에는 20억 엔이 예치돼 있다고 한다.

    기업 임원을 남편으로 둔 30대 중국인 여성은 中공산당 중앙당 요직에 있는 남편의 삼촌으로부터 “일본 국적의 아이가 가족 중에 있으면, 나라가 파탄이 나도 피난가기 쉬울 것”이라는 말을 들은 뒤 일본 도쿄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일대에는 대리모 출산 비즈니스가 형성돼 있다”면서 “취재 도중 만난 중국인 브로커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86명의 중국인 아이를 대리모를 통해 출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日마이니치 신문은 “대리모를 통한 출산 비용이 1,500만 엔(한화 약 1억 6,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데도 이용자가 많았다”면서 “中공산당이 2017년 가을 당 대회를 열어 지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대리모 출산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日마이니치 신문의 ‘대리모를 이용한 일본 국적 취득’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중국 내부의 분위기 때문이다.

    최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장쩌민-후진타오 일파와의 권력 투쟁을 마무리한 뒤 그의 지지 세력인 ‘공산주의 청년단’은 중국 정부가 경제력 보다는 이념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의 ‘반부패 투쟁’도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日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는, 장쩌민-후진타오 시대를 지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축적한 中공산당 간부와 그 일족들의 ‘중국 탈출 러시’는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