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대치 중 “이교도 가족을 그들 집에서 죽이는 게 무슬림의 의무” 외쳐
  • 지난 13일 파리 외곽의 한 가정집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라로시 아발라'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현재 영상은 삭제됐고 계정도 폐쇄됐다. ⓒ인디아닷컴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3일 파리 외곽의 한 가정집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라로시 아발라'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현재 영상은 삭제됐고 계정도 폐쇄됐다. ⓒ인디아닷컴 보도화면 캡쳐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외곽의 가정집에 침입, 집주인인 경찰관 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테러리스트가 살해 장면을 SNS를 통해 중계한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로이터, BBC 등 주요 외신들은 경찰관 부부를 3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범인 라로시 아발라(25)가 범행 장면이 담긴 13분 15초 분량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공개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모로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난 ‘라로시 아발라’는 테러조직 ‘대쉬(ISIS)’에 충성맹세를 했으며, ‘벨기에 형제들’과도 교류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로시 아발라’는 지난 13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파리 외곽 50km에 있는 레뮈로 지역의 한 가정집을 찾아, 이 집에 사는 경찰 간부(42)를 집 바깥으로 불러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집안에 있던 부인(36)과 3살난 아들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였다고 한다.

    그는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부인도 흉기로 살해했고, 경찰 대테러 부대 RAID의 진압 과정에서 사살됐다.

    숨진 경찰관 부부의 3살 난 아들은 RAID 부대원의 진압 과정에서 충격은 받았지만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로시 아발라’는 인질극 과정에서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한다. 프랑스 사법당국 관계자는 “그가 경찰과 대치하던 중 ‘이교도(Infidel) 가족을 그들의 집에서 죽이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ISIS 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라로시 아발라’가 페이스북에 경찰관 부부를 살해하는 영상과 사진을 올렸고, 그 밑에는 “꼬마가 그의 뒤 소파 위에 있다.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페이스북 대변인은 “‘라로시 아발라’의 페이스북은 프랑스 당국에 의해 14일(현지시간) 폐쇄됐고 영상도 삭제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라로시 아발라’는 2013년 파키스탄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보내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한다.

    외신들은 또한 프랑스 경찰이 ‘라로시 아발라’가 사살된 현장에서 피 묻은 소지품을 찾아냈는데 이 가운데는 ‘잠재적 공격목표’ 명단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명단에는 랩 가수, 기자, 경찰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