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7번 배정 문제에 박지원 "정치 관행상 큰 문제 아니었을 것"
  • 국민의당이 코너에 몰리자 '관행'에 기대는 모습이다. '억대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 검찰에 고발된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발탁 과정이 논란으로 떠오르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정치 관행상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이 코너에 몰리자 '관행'에 기대는 모습이다. '억대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 검찰에 고발된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발탁 과정이 논란으로 떠오르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정치 관행상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코너에 몰리자 정작 '관행'에 기대는 모습이다. '억대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 검찰에 고발된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발탁 과정이 최근 논란으로 떠오르자 "정치 관행상 큰 문제가 없다"며 해명한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청년이나 상당히 가치가 있는 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서류를 직접 만들도록 요구해서 발탁한다"며 "이런 정치 관행을 안다고 하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년을 대표하는 그런 인물들을 모든 정당에서 다 찾고 실제로 공천이 이뤄진다"며 "(김수민 의원이) 유명한 벤처 광고기획자, 이런 것으로 해서 아마 발탁이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이 창업한 '브랜드호텔'은 과자 '허니버터칩' 포장지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유명세를 탄 홍보 벤처기업이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의 PI(Party Identity)를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공천과정서 누락된 것에 대해선 '정치관행'이라고 해명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7번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선 "(총선 당시) 5번 이후는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던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당의 전국 정당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자 당 내부에서도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을 최대 6번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당시 안보·통일 몫으로 배정됐던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과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비례대표 10번 내외의 순번을 받자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후보직을 스스로 고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26.7%라는 전국 정당 지지율을 얻으면서 13번까지 원내에 진입하게 됐다.

    김수민 의원의 비례대표 발탁 과정에서 정치관행과 정황상 문제는 둘째치고 '새정치'를 추구하던 국민의당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이 관행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 정치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 혈세인 세비를 받는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납득할만한 심사가 없었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수민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 

    안철수 대표는 20대 국회 원(院) 구성에서 국민의당이 선제적 대응을 했다고 자평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개원식 연설이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상생의 정치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주문했다. 

    오전에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추가 설명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정부의 대북정책과 해체된 해경의 복구 등을 요구하는 등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