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것…日 오전 2시 中대사 초치해 항의
  • ▲ 중국 해군 장카이(江凱)급 프리킷함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유튜브 영상 캡쳐.
    ▲ 중국 해군 장카이(江凱)급 프리킷함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유튜브 영상 캡쳐.


    러시아와 중국 군함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접속수역(연안에서 22~44km)에 각각 8일, 9일 진입하자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日방위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9일 오전 0시50분 중국 해군 소속 '장카이(江凱)-1'급 프리깃함 1척이 우리 접속수역에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며 "2시간 20분 동안 항해한 뒤 오전 3시 10분쯤 다이쇼(大正) 섬 해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접속수역을 빠져나갔다"고 알렸다.

    이에 日정부는 중국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駐일본 중국대사를 오전 2시에 외무성으로 초치해 항의했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中谷元) 日방위성 대신은 지난 9일 중국 군함이 센카쿠 열도 주변 접속 수역에 진입한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이다"며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고 한다.

    日외무성은 또 이례적으로 오전 2시에 청융화 駐일본 중국대사를 초치,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강조하며 중국 군함은 접속수역에서 신속히 떠날 것을 요구했다.

    日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이다"며 "정부로서 영토, 영해를 단호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日총리도 이번 중국 군함의 접속수역 진입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 긴밀한 연대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측은 이번 접속수역 진입과 관련해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콩 원후이(文匯)에 따르면 이날 中국방부는 "중국 군함이 본국이 관할하는 해역을 항행한 것은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것이다"며 "(이를)타국에서 멋대로 이야기할 권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접속수역은 배타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역은 아니며,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군사, 재정, 위생, 출입국 관리에 관한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는 한정적 관할권 행사는 가능하다.

    즉 타국 선박이 영해 밖 접속수역을 항해하는 것은 국제법상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주목 받은 이유는 중국 군함이 분쟁 지역 접속수역을 항행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 군함 항행에 앞서 러시아 해군 구축함 3척도 지난 8일 오후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日방위성은 "8일 오후 9시50분쯤 센카쿠 열도의 구바 섬과 다이쇼 섬 인근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가 9일 오전 3시5분쯤 빠져 나갔다"고 알렸다.

    日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 진입과 관련해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日'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日방위성 대신은 중-러 양국 군함의 관계에 대해 "중국 군함이 러시아군 함선에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