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용했던, 청진시 동쪽 특각…청진에 북한 최대 대남연락소 있어
  • 정은이에게 뭔가를 먹이는 리설주. 김정은의 대남적화 망상은 여전한 모양이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정은이에게 뭔가를 먹이는 리설주. 김정은의 대남적화 망상은 여전한 모양이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통일대전’을 일으켜 한국을 적화시키겠다고 벼르는 김정은의 망상이 여전한 모양이다. 최근에는 ‘대남공작’을 위해 김일성이 사용하던 특각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 관련 유적지를 타 기관에 사용하도록 허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신암구역에 있는 ‘새나루 특각’, 일명 ‘명성 특각’이 최근 ‘대남연락소 특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이 사용하던 특각을 타 기관이 사용하도록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특각’이란 일종의 휴양소로, ‘새나루 특각’은 김일성이 청진을 방문했을 때 2번 머물렀다고 한다. 김일성이 청진을 찾았을 때는 주로 ‘경성 특각’에 머물렀다고 한다. 

    소식통이 ‘대남연락소’가 넘겨받았다고 한 ‘새나루 특각’은 청진시에서 새나루로 넘어가는 야산 인근에 있으며, 청진 동쪽 끝부분까지 일대를 모두 철조망으로 두르고 있다고 한다.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차단된 상태라고.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김일성과 그 일가에 대한 유적지는 사소한 것까지 다 보존하던 김정은 집단이 ‘새나루 특각’을 ‘대남연락소 특각’으로 바꾼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은 “김일성이 사용하던 특각을 대남연락소에 넘긴 것은 그만큼 대남연락소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새나루 특각의 위치는 남파 간첩과 대남공작을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에도 대남연락소가 있는데 북한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청진 동쪽 항구에는 대남연락소 전용 항구도 있으며, 흰색의 1만 4,000톤 급 화물선, 500마력 짜리 엔진을 갖춘 어선, 소형 고속정 등이 정박돼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대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혁명역사 유물’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 동안 비워두기 보다는 사용하는 게 좋다”면서 ‘새나루 특각’이 대남연락소 특각으로 바뀐 것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나루 특각’의 운영주체가 대남연락소로 바뀌어도 주민들의 접근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 생활에서 생기는 변화는 없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대로라면 2015년을 ‘통일대전의 해’라던 김정은의 대남적화야욕이 여전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남연락소’가 운영하는 특각에서 해외와 한국으로 보내는 공작원들의 ‘밀봉교육’과 훈련 등을 실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