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檢 수사에 "협조하지만 부당조사 당력 총동원 대응"
  •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0일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의 '억대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확산되자 "송구스럽다"며 사과에 나섰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지도부 간 엇박자를 보이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0일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의 '억대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확산되자 "송구스럽다"며 사과에 나섰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지도부 간 엇박자를 보이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0일 비례대표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의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서는 사실관계를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고 검찰에서도 공정하게 수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수사결과가 나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논란에 대해 부인부터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구(舊) 정치인과 다를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하루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을 앞두고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영입했다가 곧바로 취소하는 등 깨끗한 정치를 강조해온만큼 이번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처럼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저자세를 취했으나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검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며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수사 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 식구 감싸기엔 철저하지만 야당엔 잔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검찰이 정치적 방향으로 수사하거나 적법 절차를 어겨 편파·불법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거나 피의사실을 공표해 두 의원을 비롯한 관계당사자, 당의 명예를 시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선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치수사라고 규정해 당력을 총동원해서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총선기간 선거대책위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업체와 당의 홍보업체 간 허위 계약을 통해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의원은 벤처기업 '브랜드호텔'을 창업해 과자 '허니버터칩' 디자인에 참여해 유명세를 탄 뒤 국민의당 PI(Party Identity)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