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강건설,·철현건설 쿠웨이트·카타르 등에 현역 군인 3,200여 명 파견
  • ▲ 훈련을 받는 북한 인민군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NORTH KOREA TODAY 관련 영상 캡쳐.
    ▲ 훈련을 받는 북한 인민군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NORTH KOREA TODAY 관련 영상 캡쳐.


    중동에서 북한 인민군으로 구성된 근로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무식한 깡패'라는 의미의 러시아어 '마흐노'로 불리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현재 쿠웨이트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대략 3,200여 명으로, 한때는 4,000명 가까웠던 것이 2015년부터 줄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전체 건설현장으로 보면, 근로자로 투입되는 北인민군의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북한 건설회사인 '남강건설'과 '철현건설'을 통해 들어오는 北인민군이 최근 2~3년 사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남강건설'은 지금까지 쿠웨이트에 800여 명, 카타르에 750여 명의 현역 北인민군 장병을 투입했으며, '철현건설'은 2010년 쿠웨이트에 현역 北인민군 70여 명을 파견한데 이어 계속해서 그 수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 중 '남강건설'이 쿠웨이트와 카타르에 보낸 1,500여 명의 현역 인민군 노동자들은 모두 20대로 젋으며 공병대 출신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의 소리'는 이러한 현상이 해외 근로자로 파견되는 北인민군 군인들에게는 따로 임금을 챙겨줄 필요가 없고 군인이기 때문에 통제가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현역 군인들을 민간인으로 위장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해외 근로자 가운데 군인 출신이 늘자, 일반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도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현역 군인들은 혈기왕성한 20대인데다 과격하며, 일반인 북한 근로자들의 일감을 빼앗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일반인 북한 근로자들은 현역 군인 근로자들을 '무식한 깡패'라는 뜻의 러시아어 '마호느'라고 부르며 접촉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