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美정찰기에 근접비행 위협…병원, 등대 등 인공섬 시설 증축 중
  • 美-中 전략·경제 대화가 폐막하던 날 남중국해에서는 中인민해방군 전투기가 美공군 정찰기를 협박하는 비행을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美CNN의 지난8일(현지시간)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中 전략·경제 대화가 폐막하던 날 남중국해에서는 中인민해방군 전투기가 美공군 정찰기를 협박하는 비행을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美CNN의 지난8일(현지시간)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8일 中베이징에서 폐막한 美-中 전략·경제 대화 직후 미국과 중국 간의 기 싸움이 오히려 더욱 격해지는 분위기다.

    홍콩 ‘명보’와 美CNN 등은 지난 7일 美해군이 공개한 남중국해에서의 ‘상황’과 美정부가 최근 항모전투단 4개를 전진 배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美해군에 따르면, 美공군 RC-135 정찰기가 남중국해 공해 상공을 초계 비행하던 도중 中인민해방군의 J-10 전투기가 접근했다고 한다.

    J-10 전투기는 일반적인 초계 비행 경로가 아니라 美RC-135 정찰기에 바짝 붙어 진로를 방해하는 등의 ‘위협 비행’을 했다고 한다. J-10 전투기는 한 때 RC-135 정찰기와 불과 33m 거리까지 접근할 정도로 ‘위험한 비행’을 계속했다는 것이 美해군의 설명이었다. 음속에 가까운 속도에서 30m 거리를 두고 비행하는 것은 공중충돌까지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中인민해방군이 지난 5월 17일 美해군 EP-3 정찰기에 15m까지 근접비행을 하며 협박한 데 이어 또 다시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美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훙레이 中외교부 대변인은 “美군용기가 중국 영공이나 영해를 빈번하게 침범, 중국 해양 안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군 함정과 군용기가 ‘만일의 사고’를 피하려면 중국 영해와 영공에서 어떤 종류의 근접 정찰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美정부는 남중국해에서 中인민해방군 공군의 ‘협박 비행’을 예견했다는 듯 항모전투단 4개를 동시에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美해군은 지난 7일 日요코스카에 주둔 중이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 전투단이 출항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투단이 지난 3월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작전 중인 존 스테니스 항모전투단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美해군은 남중국해에 2개 항모전투단을 배치한 데 이어 중동 인근 해역에도 2개 항모전투단을 전진 배치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노포크에 머물던 ‘드와이트 D.아이젠하워’ 호와 항모전투단이 중동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외신들은 “美정부가 4개의 항모전투단을 전진 배치한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라면서 “항모전투단은 2개 씩 짝을 이뤄 각각 중동과 남중국해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 가운데 남중국해에 전진배치 된 항모전투단의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호 항모전투단과 ‘존 C.스테니스호’ 항모전투단이 오는 7월 초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 연합훈련(RIMPAC)에 참가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다른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中인민해방군은 美해군의 항모전투단 2개가 남중국해에 배치된다는 소식에도 아랑곳 않고 미스치프 환초, 파이어리 크로스 환초, 수비 환초 등에 건설 중인 인공섬의 시설 확충에 여 념이 없다고 한다.

    지난 8일 홍콩 ‘명보’는 “中공산당 정부가 융수자오(파이어리 크로스 환초)에 건설 중인 병원은 6월 말 완공 후 개원할 예정이고, 메이지자오(미스치프 환초)와 융수자오에 건설 중인 등대는 올해 안으로 완공,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명보’의 보도에서 보듯, 최근 中인민해방군의 행태는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中인민해방군의 ‘남중국해 전략’은 시진핑을 중심으로 ‘1인 지배체제’를 확립한 中공산당이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팽창’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과 맞물리면서, 남중국해 주변국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